[구독경제 시대]③ 서비스 중단 사례도 수두룩…"옥석 가려야"

기사등록 2023/03/26 18:00:00

최종수정 2023/04/04 09:32:57

화장품·아이스크림 등 서비스 사라지기도

(사진=롯데제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롯데제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롯데제과가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월간아이스'를 중단한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월간아이스는 매달 1만4900원에 달하는 요금을 내고, 한달에 한번씩 아이스크림 약 10종을 배송받는 서비스다.

구독자들이 매달 테마에 맞춰 신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데다, 직접 상자를 열기 전까지 어떤 제품이 들었는지 알 수 없어 재미를 높였다는 평도 받았다.

하지만 롯데제과는 최근 "보다 나은 서비스 개발을 위해 2023년 3월호를 마지막으로 월간아이스 서비스를 마치고자 한다"고 구독자들에게 공지했다.

아이스크림이 계절에 따라 수요가 크게 바뀌어 구독 서비스를 멈춘다는 설명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은 계절 지수를 타는 품목이다 보니 비수기인 지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는 취지로 잠정 중단했다"며 "다시 출시할지는 현재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구독 시장이 커지고 많은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최근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옥석가리기'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롯데제과가 월간아이스보다 1년 먼저 출시한 '월간과자'와 2022년 선보인 HMR 구독 서비스 '월간밥상' 등은 아직 운영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 역시 "이번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잠정 중단은 비수기에 사업을 정리하고 효율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사례로는 2017년 쏟아졌던 화장품 구독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브랜드 '스테디'를 출시하고 마스크팩을 정기 배송하는 '디스테디'를 선보였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는 2020년 말 중단했다.

애경산업 역시 2017년 스킨케어 제품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열었지만 2019년 말 종료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브랜드 '스트라입스'의 남성화장품을 구독 형태로 배송했지만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멈췄다.

당시 일각에선 이용자의 컨디션과 날씨 등에 따라 바뀌어야 하는 화장품을 구독 형태로 이용하려면 더 정밀한 서비스 운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품 특성상 더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성향을 세심히 반영해야 했다는 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유나 생수, 휴지 등 소비자들이 한 브랜드의 제품을 오랫동안 바꾸지 않고 사용하는 품목일수록 구독에 유리하다"며 "과거엔 식품 분야에서도 다양한 구독서비스가 나왔지만 사용빈도나 배송문제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운영 방식을 바꾸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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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시대]③ 서비스 중단 사례도 수두룩…"옥석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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