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에 '포 아껴라'…서방의 탄약 공급 여의치 않아

기사등록 2023/03/16 22:10:09

[크레민나=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크레민나 인근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다연장 로켓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3.03.10.
[크레민나=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크레민나 인근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다연장 로켓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3.03.10.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탄약 재고에 비상이 걸린 상태지만 특히 우크라 군 상황이 좋지 않아 미국이 탄약을 아낄 것을 우크라 군에 명령하다시피 했다고 16일 미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우크라는 러시아 침공을 받기 전에 세계서 3번째로 많은 무기 수입을 했고 침공전 후에 미국 등 나토와 유럽연합 국가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고 있다.

그럼에도 우크라는 러시아에 전투기와 함정에서 발사되는 장거리 미사일 등 많은 무기 및 장비 부분서 숫적 열세를 면치 못했는데 지상 발사 포의 탄약 재고에서도 많이 뒤졌다. 이는 서방 자체가 그간  탄약 비축에 소홀한 사실이 반영된 것이다.

병력 피해 면에서 러시아군이 전사 및 부상병 규모가 20만에 이르고 우크라군은 그 반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1년 간의 전투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군의 탄환 제외 포 발사 수는 최소한 5대 1로 러시아가 월등히 많다.

이 같은 포탄 재고 차이는 동절기에 양측 접전이 도네츠크주 바크무트에 실질적으로 국한되면서 심해지고 있다. 우크라는 포탄 재고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하루 수천 발의 포를 인해전술 식으로 병력을 밀어붙이는 러시아군에 쏘아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바크무트는 핵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러시아는 지난 여름 이후 첫 전과를 바크무트에서 거두기 위해 와그너 용병대와 함께 사생결단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우크라는 전략적 퇴각을 고려했다가 철회하고 러시아 못지않게 바크무트 결사 수호에 나섰다.

여기서 우크라의 포탄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빨리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우크라에 바크무트의 퇴각을 권할 수는 없지만 크름반도나 자포리자주 등 다른 점령지 탈환을 위한 봄철 역공 작전에 긴요하게 사용될 수 있다면서 포탄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우크라에 경고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미국과 나토 동맹들이 서둘러 나토 군사용 및 이전 옛 소련제 포들을 제작하고 사들여 재고를 늘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한 달에 9만 발의 포를 생산 제작할 방침을 세웠으나 이도 2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지난 가을 상황이지만 1000만 발 이상의 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그래서 우크라가 하루 5000발을 곡사포나 박격포 및 단거리 로켓 다중발사기를 통해 쏘는 동안 러시아는 그 10배를 쏘았다.

러시아도 병력과 함께 포 재고가 미사일 재고와 함께 많이 줄어들었지만 미사일만큼은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우크라군이 포를 아끼면서 쏟아지는 러시아의 용병과 재징집 동원병들을 막아 바크무트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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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에 '포 아껴라'…서방의 탄약 공급 여의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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