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젊어졌다" MZ세대 맞춤형 공간 확대

기사등록 2023/03/15 08:36:30

백화점 3사 점포 리뉴얼하며 MZ전문관 속속 열어

2030 인기 신진 패션 브랜드, 맛집·카페 대거 입점

신세계센텀시티 영패션 전문관인 ‘하이퍼 그라운드’ (사진=신세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센텀시티 영패션 전문관인 ‘하이퍼 그라운드’ (사진=신세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백화점이 MZ세대 맞춤형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젊은층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는 점포 리뉴얼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리뉴얼의 핵심은 MZ다. 요즘 유행하는 트렌디한 분위기로 공간을 꾸미고, MZ세대가 열광하는 신진 패션 브랜드와 인기 맛집을 대거 입점시켜 젊은 공간으로 변화 시키고 있다.

아예 MZ전용관을 따로 만들어 2030 고객들이 쇼핑도 하면서 즐기고 머물다 갈 수 있는 콘텐츠로 공간을 연출한 곳도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 리뉴얼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MZ세대의 특성과 니즈를 반영한 공간으로 만들어 젊은 고객들이 머물고 즐기고 싶은 공간으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센텀시티점 지하 2층에 약 2700여평(8879㎡) 규모로 영패션 전문관인 ‘하이퍼 그라운드’를 선보였다. 이곳은 그동안 국내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매장 디자인을 시도해 백화점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트렌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진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인 마켓스퀘어엔 상품을 마치 작품처럼 전시해 한 편의 전시회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꾸몄으며, 갤러리 카페는 화려한 조명으로 럭셔리 부티크숍 카페 못지 않은 분위기를 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MZ 소비 트렌드를 관통하는 감도 높은 콘텐츠로 완전히 새로운 백화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공간의 혁신을 바탕으로 국내외 MZ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별관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백화점 목동점 별관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백화점은 이미 수 년전부터 주요 타깃층을 기존 4050 연령층에서 MZ고객으로 바꾸고 젊은층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엔 1년에 걸친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목동점 별관을 오픈했는데, 이곳 전체를 아예 MZ전문관으로 꾸몄다.

이 곳은 2030 세대에게 인기 있는 신진 브랜드로 매장을 채우고 성수동과 청담동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편집숍들을 들여왔다. 전국 맛집 핫플레이스도 대거 입점했으며 브런치와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와인 전문매장 '와인웍스'도 선보였다.

전국 주요 점포에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이식한 것이다.

목동점이 벤치마킹한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1층에 명품·뷰티 매장을 들여놓고 유명 명품 브랜드 대신 신진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 역발상 전략을 통해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그 결과 개점(2021년 2월)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엔 1조원에 육박한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옛 대구점도 ‘더현대 대구’로 리뉴얼해 지난해 말 재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빠르게 변화는 트렌드에 발맞춘 팝업스토어로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한달간 진행한 ‘T1(티원)’ 팝업이 대표적이다. ‘T1’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 의 유명 프로 게임단으로 스타 플레이어인 ‘페이커(Faker)’를 중심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팝업 첫째 날에는 오픈 전부터 500여명의 1020세대 팬들이 몰렸으며, 그 후로도 매주 새로운 굿즈가 공개되는 날이면 오픈런과 긴 웨이팅이 발생해 화제가 됐다.

또 최근엔 에비뉴엘 잠실점 '더 크라운'에서 젊은층에게 사랑받는 이태리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봄 시즌 신상품을 선보였다.

‘더 크라운’은 지하 1층 광장에 있던 왕관 조형물을 대체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품과 트렌드를 한발 앞서 보여주기 위해 조성한 럭셔리 팝업 전용 공간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주요 타깃층이 4050에서 2030으로 바뀌면서 철저하게 젊은 고객에 맞춘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며 "2030세대에 인기 있는 맛집, 신진 패션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공간 구성도 트렌디한 분위기로 바꿔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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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젊어졌다" MZ세대 맞춤형 공간 확대

기사등록 2023/03/15 08:36: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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