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주 전재훈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14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여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4개 종단 관계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열고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기도회가 끝나고 난 뒤 대통령실 관계자가 입장문을 수령하러 전쟁기념관 앞으로 찾아왔지만, 유가족 측은 면담 요청에 대한 답을 달라며 대통령실로 행진에 나섰다.
유가족 측은 "두 번이나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지만 행정관이 와서 받아 가기만 했다. 두 번이나 보내드렸다"며 "오늘은 이렇게 전달할 수 없다. (대통령실로) 같이 가자. 여기서 죽을 것"이라고 외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입장문을 받아서 절차대로 전달하도록 하겠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유가족 측은 지난달 23일에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실 직원에게 대통령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대통령실은 유족 측의 대화 요청에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유가족 측은 이태원 참사를 두고 진행된 경찰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가 참사의 구체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밝히는 데 실패했다고 보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