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벤츠 독주체제 깨졌다

기사등록 2023/03/13 15:21:04

점유율 높인 BMW '1위' 벤츠 밀어내고

'불매 운동' 악몽 떨쳐낸 일본 차

폭스바겐, 10위권 밖으로…점유율 1%대


[서울=뉴시스] BMW코리아가 뉴 7시리즈의 디젤 모델 '뉴 740d x드라이브'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뉴 750e x드라이브'의 사전예약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BMW코리아 제공) 2023.0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BMW코리아가 뉴 7시리즈의 디젤 모델 '뉴 740d x드라이브'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뉴 750e x드라이브'의 사전예약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BMW코리아 제공) 2023.0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연초 국내 수입차 업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BMW코리아(BMW)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한 메르데세스-벤츠(벤츠)를 밀어내고 선두 업체로 올라섰다. 경기 침체 시기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제성이 재조명되며 일본 차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올해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것은 BMW다. 13일 관련 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1만2470대 신차 등록됐다. 이는 전체 등록 대수(3만7844대)의 32.95%에 해당한다.

7년 연속 국내 판매량 1위를 달성했던 메르데세스-벤츠(벤츠) 판매량은 감소했다. 벤츠는 지난달까지 8419대 신차 등록됐다. 전년 대비 등록 대수는 956대 줄었고, 점유율은 25.47%에서 22.25%로 소폭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더 뉴 E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2023.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더 뉴 E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2023.1.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벤츠 판매량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브랜드 인기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실제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상위 10개 모델 중 4개가 벤츠의 차량이었다. E 350 4MATIC(852대), C 300 4MATIC(600대)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도요타)의 약진도 눈에 띈다.올해 2월까지 독일 3사(BMW, 벤츠, 아우디)의 뒤에서 4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다름 아닌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다.

렉서스는 지난달까지 국내에 1920대 등록됐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5%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도요타 판매량도 583대에서 960대로 65% 늘어났다.

최근 수년간 일본 차는 국내에서 그야말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도요타는 2018년 렉서스를 포함해 국내에서 3만114대를 판매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국내 판매량은 2019년 2만2852대, 2020년 1만5065대로 급감했다. 도요타의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에선 일본 불매운동이 사실상 사라지고, 고물가 시대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점이 두드러지며 도요타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한다.

특히 렉서스 ES300h는 지난달에만 967대 등록되며 수입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다. 이 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정숙하면서 연비가 뛰어난 데다 편안한 승차감을 가졌다는 평을 받으며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도요타는 지난달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중형 SUV 라브 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시작으로 올해 8종(도요타 6종·렉서스 2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브랜드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먼저 아우디는 선전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달 2200대 신차 등록되며 국내 시장 점유율 10.17%를 기록했다. 2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점유율은 12.30%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6.78%)과 비교하면 점유율은 2배 가까이 늘었다.

아우디보다 국내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는 벤츠와 BMW뿐이다.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폭스바겐은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지난달까지 713대 신차 등록됐다. 이는 전년보다 69% 급감한 수치다. 연초 안전 삼각대의 국내 기준 미충족으로 판매가 중단된 여파로 해석된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1.8%에 그친다. 이는 포르쉐(4.89%)와 볼보(4.85%)는 물론이고 미니(2.29%)와 랜드로버(2.59%)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연초 벤츠가 BMW에 소폭 밀렸지만, 지난해도 막판에 순위가 바뀐 만큼 연말까지 지켜봐야 최종 순위를 알 수 있다"면서 "불매 운동 여파를 벗어난 일본 차가 올해 어디까지 회복할 수 있을 지가 올해 수입차 시장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사진=폭스바겐코리아) 2023.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사진=폭스바겐코리아) 2023.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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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벤츠 독주체제 깨졌다

기사등록 2023/03/13 15:21: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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