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 넣었을 뿐"…갑자기 손이 옷 속으로

기사등록 2023/03/10 10:11:30

최종수정 2023/03/10 16:16:47

조사 나온 임원은 실적 빌미로 2차 가해도

보험사 흥국생명의 간부가 직원 강제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캡처=JTBC) *재판매 및 DB 금지
보험사 흥국생명의 간부가 직원 강제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캡처=JTBC)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보험사 흥국생명의 지점장이 여직원의 옷 안에 손을 집어넣는 행위로 성추행 논란을 빚었다.

9일 JTBC는 경기도에 위치한 흥국생명의 한 지점장이 직원을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지점장 A씨가 사무실에 앉아있는 직원에게 다가가 양손을 직원의 상의 안에 넣고 웃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직원의 거부에도 아랑곳하지 않다가 직원이 강하게 뿌리치자 뒤늦게 물러났다. 그러나 A씨는 다른 직원에게도 같은 행동을 취했다. 피해자 직원은 "또 다른 언니가 또 비명을 지르더라"며 "5분 뒤에 다시 또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A씨는 회의 도중 직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성추행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지시했다. 지점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A씨는 "본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모르겠다. 외부에 나가면 간단한 문제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본사에서는 임원 B씨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지점을 방문했다. 그러나 B씨는 "돈 벌러 나온 것 아니냐, 돈 못 벌면서 왜 앉아 있냐", "뭐 이런 지점이 있느냐"고 실적 관련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직원들이 회의실을 나서자 B씨는 "(피해를 본) 두 사람도 자를 것이다", "속 시원하냐"는 등 협박조의 발언을 이어갔다.

흥국생명 측은 피해 직원의 경찰 신고 이후 A씨를 해고했다. B씨 역시 2차 가해를 이유로 해임됐다. 당시 A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다"며 "어릴 때 장난치는 것 있지 않느냐"고 변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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