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여파 사그라들었지만…유통업계 "아직은 예의주시"

기사등록 2023/03/19 21:28:11

최종수정 2023/03/19 21:54:54

[서울=뉴시스]서울 시내에 'BOYCOTT JAPAN' 피켓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DB)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시내에 'BOYCOTT JAPAN' 피켓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DB)[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우리 정부가 2018년 대법원에서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받은 피해자 15명에 대한 배상금을 일본 전범 기업이 아닌 국내 재단이 대신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하면서 유통 업계도 여론 향배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혹시나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인 '노(No)재팬'이 재점화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나오면서다.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노재팬'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일본 정부의 대(對)한 수출 규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시작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는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분석됐다.

그 여파로 국내 유통 채널에서 일본산 맥주가 자취를 감췄고,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 매장도 장사가 안돼 국내 점포 수를 줄이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노재팬 운동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인 200만4000달러(약 26억원)를 기록했다.

맥주 뿐 아니라 일본산 사케와 위스키도 인기다. 지난해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대비 31.4% 증가한 414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불매운동으로 고전했던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노재팬 이후 한동안 국내에서 영업 적자까지 기록했으나 지난해 흑자 전환한 이후 올해는 영업이익이 2배로 껑충 뛰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노재팬 이후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반일 감정이 옅어지고, 올 들어 한일 협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노재팬 바람이 한 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유통 업계에서는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한일관계가 정상화하면 올해는 노재팬 운동이 시작된 2019년 이전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감돌았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제3자 변제)이 논란이 되면서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노재팬 재점화 움직임은 가시화하고 있지 않다. 다만 '제3자 변제' 방안 발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정부 조치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관건이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과 같은 노재팬 확산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여행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은 대다수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한 것인데, 현 정부의 대일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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