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 11번가, '명품·신선식품' 앞세워 몸집 불린다

기사등록 2023/03/19 20:56:20

(제공 = 11번가) 2023.03.06. *재판매 및 DB 금지
(제공 = 11번가) 2023.03.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가 명품·신선식품 사업을 강화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11번가는 신규 사업 전략 전문가인 하형일 사장이 다양한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11번가의 기업가치 증대에 전념하고, 안정은 사장이 사업 전반의 성과와 차별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1번가는 이달 명품 전문관 '우아럭스'(OOAh luxe)를 론칭했다. 럭셔리 부티크인 '우아럭스'는 에르메스, 샤넬부터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총 1000여 개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한다. 또 빈티지 롤렉스, 까르띠에 등 중고명품도 선보인다.

11번가는 경쟁력으로 신뢰성을 내세웠다. 모든 입점업체는 판매상품이 정품임을 보증하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발급한다.

여기에 사전 검증부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가품 유통방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우아럭스'에서 구매한 상품이 가품으로 판정될 경우 100% 환불에 100% SK페이포인트 지급으로 결제금액의 200%를 보상한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명품시장이 엔데믹국면에 접어들며 둔화되고, 잇단 가품 시비로 온라인 내 명품 구매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11번가가 첫 버티컬 서비스로 명품을 낙점한 데는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11번가의 우아럭스 명품 보증 상품에는 샤넬 캐비어 클래식 플랩 숄더백 미듐사이즈(중고·1257만6400원), 롤렉스 데이저스트(중고·1404만원) 등이 있다.

이와 함께 11번가는 지난달 말 상품 품질이 뛰어난 산지 생산자의 신선식품을 직배송해주는 '신선밥상' 서비스도 론칭했다.

11번가 ‘신선밥상’은 검증된 생산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품질이 보장된 프리미엄 식재료를 산지프레시센터 고객의 밥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베타 서비스로 제공 중이며, 산지 생산자와의 상품 라인업을 늘려 상반기 중 공식 전문관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LFFC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온라인 직거래 장터 개념으로, 유통 과정을 대폭 단축시켜 신선식품을 보다 신선한 상태로 배송해 준다.

각 상품별로 주문 마감시간 이전 주문 상품은 당일 발송해 다음날 받을 수 있고, 주문 후 수확(생산)해 고객이 원하는 일자에 지정일 발송도 가능하다.

‘신선밥상’ 베타 서비스는 현재 ‘일류농사꾼’, ‘오케이목장’, ‘훈훈수산’ 등 전국 산지에 프레시센터를 보유한 20여개 파트너사와 협업해 약 600여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1번가는 산지 생산자와 상품 라인업을 늘려 판매 상품을 연내 170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11번가가 몸집 불리기에 나선 배경에는 올해 안으로 예정된 재무적투자자들의 '투자금회수(엑시트)'가 있다.

앞서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을 조달하면서 5년 내 IPO를 약속한 바 있다. 기한 내 상장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투자금의 8% 수익을 붙여 돌려줘야 한다.

현재 11번가는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로, 올 상반기 예비심사 청구를 할 계획이다. 올해 9~10월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올 들어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이커머스 업체들이 잇따라 상장 철회를 발표하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11번가 측은 IPO에 대한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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