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현 인턴 기자 = 제주 마라도에서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위협해 구조(포획)된 길고양이들이 3일 바지선을 통해 제주 본섬으로 반출됐다.
최근 마라도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야생화하면서 섬으로 올라온 천연기념물인 바닷새 뿔쇠오리를 위협해왔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청,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뿔쇠오리와 마라도 고양이의 공존 방안을 고민하다 뿔쇠오리를 보호하기 위해 길들여지지 않고,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를 반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구조에는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과 제주지역 단체인 '혼디도랑'이 참여했다. 포획된 길고양이들은 마라도에서 모슬포항으로 이동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보호되다가 세계자연유산본부로 이송될 예정이다.
제주도 입장에 따르면 이날 구조된 고양이는 35마리로 야생동물구조센터 윤영민 교수의 지원을 받아 건강검진을 받고 상태별로 분류해, 건강 상태가 양호한 고양이부터 순차적으로 세계유산센터 야외 부지에 마련된 보호시설에 지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