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잘나가"…'작은 사치' 니치 향수에 지갑여는 MZ

기사등록 2023/02/23 10:26:42

최종수정 2023/02/23 11:01:47

"희소성 있는 향수로 개성 드러낼 수 있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수십만원대에 달하는 고가 니치 향수가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에 '불황형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소비'가 확산하고 있지만, MZ세대들은 희소성 있는 향수로 자신의 향기를 표현하는 '작은 사치'에 과감히 지갑을 여는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 6000억원에서 2021년 7067억원으로 늘었다. 이 중 니치 향수는 약 9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니치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 5270억원에서 2021년 625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니치 향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020년부터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색조 화장보다는 차별화된 향수가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엔 비교적 적은 돈으로 명품을 소비하는 것과 비슷한 만족감을 얻으려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퍼지면서 관련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향수 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니치 향수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입화장품 매출 중 니치 향수 비중은 80% 이상을 차지한다.

니치 향수를 구매하는 고객 연령층은 MZ세대가 전체의 80%로, 재구매율이 화장품에 비해 훨씬 높다는 설명이다.

LF도 지난 2021년 프랑스 니치향수 전문 편집숍 '조보이'의 국내 유통 판권을 확보한 뒤 온라인몰을 비롯해 백화점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니치 향수의 핵심 판매 채널인 면세점들도 니치 향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며 핵심 카테고리로 육성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2021년 반클리프 향수를 면세점 최초로 입점 시킨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라프향수, 조보이, 퍼퓸드마리 등의 매장을 열었다.

전세계 면세점 최초로 입점했던 후다 뷰티를 비롯해, 헬레나 루빈스타인,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 등 다양한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할 때 백화점이 아닌 신라면세점에 먼저 입점했을 정도로 브랜드 유치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잘 팔리던 립스틱 대신 이제는 니치 향수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모습"이라며 "니치 향수는 재구매율이 높은 품목인데다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관련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불황에도 잘나가"…'작은 사치' 니치 향수에 지갑여는 MZ

기사등록 2023/02/23 10:26:42 최초수정 2023/02/23 11:01:47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