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시민들과 함께 행사 개최
선제비꽃·서울개발나물 함께 자생 중
빛 방해하는 묵은 갈대·억새 등 제거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오는 15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선제비꽃과 서울개발나물이 자생하고 있는 양산 원동습지에서 시민들과 함께 서식지 개선 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양산 원동습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선제비꽃과 서울개발나물이 함께 자생하는 국내 유일의 서식지다.
선제비꽃은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저지대 습지에서 갈대나 물억새와 같은 정수식물과 경쟁하며 서식한다. 지난 2021년 7월 경기도에서 신규 서식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양산에서만 확인됐다.
서울개발나물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습지 또는 물기가 많은 곳에 서식한다. 현재 양산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두 생물의 분포와 개체수를 파악한 결과 경쟁식물과 외래종 등 위협 요인 제거 필요성이 확인됐다.
이번 행사는 서울개발나물과 선제비꽃의 초기 생장을 도와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빛이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는 묵은 갈대와 억새 등을 제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해외에서는 식물의 서식지 유지와 개체수 증가 방법으로 불태우기나 풀베기를 적용하기도 하는데, 원동습지의 경우 안전을 고려해 풀베기만 실시한다.
행사에는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 양산시, 국립생태원 등 관계기관뿐만 아니라 식물분류학회 현진오 전 회장 등 전문가, 경남 자원봉사센터에서 모집한 시민 등 40여명이 참석한다.
시민들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 필요성을 배우고 원동습지 주변 쓰레기 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한다.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은 원동습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보전 협의체 구성 등을 포함한 원동습지 보전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기후변화와 인간활동의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며 "이번 활동을 계기로 향후 민·관·학이 함께 멸종위기종 자생지 보전을 위해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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