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고등학교 정문 앞에 전학 원서 현장 접수
전체 신입생 정원의 3% 정원 외 인원으로 별도 선발
접수 순서대로 9명 선발…며칠 전부터 대기줄 등장
학교측 "온라인 접수 시스템은 오류가 많아 현장접수"
[하남=뉴시스]김정은 기자 = 경기 하남시의 하남고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전학원서 현장접수를 위해 며칠 전부터 텐트까지 치고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6일 경기도교육청과 하남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비평준화지역인 하남지역 고등학교는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 입학 전 전학 전형으로 전체 신입생 정원의 3%를 정원 외 인원으로 별도 선발하고 있다.
타 시·군에서 하남시로 이사 온 예비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입학 전 전학 전형은 서류전형이나 필기시험 없이 오로지 접수 순서대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에 6일 오전 9시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하남고등학교에는 며칠 전부터 학부모들의 대기줄이 형성돼 급기야 밤새 자리를 맡기 위한 텐트 대기줄까지 등장했다.
다른 학교는 온라인으로 전학생을 접수하는 경우도 있으나, 하남고는 현장 접수로 9명만 선착순 선발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현장에 텐트를 치고 대기 순번을 맡는 사람들이 나온 것이다.
하남고는 지역에서 대입 성적이 좋은 학교 중 하나로, 신도시 중심에 위치해 통학 여건도 우수한 편이어서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한정된 정원 안에 들기 위해 며칠 간 텐트를 쳐 두고 대기하다 이날 접수 시작 1시간 전이 돼서야 텐트를 정리했다.
손녀의 전학 원서를 대신 접수한 한 60대 남성은 “지난주 금요일 밤부터 텐트를 치고 딸이랑 번갈아가면서 하루에 4~5번씩 텐트가 잘 있는지 살펴보러 왔었다”며 “손녀의 전학을 위한 일이라 별로 고생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텐트로 대신 줄을 만들어 학부모들이 한겨울에 추위에 떨 필요는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순번 시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모집 방법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남고등학교 관계자는 “원서 접수 때문에 학부모들을 추운 날씨에 밖에서 기다리게 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인터넷 시스템을 통한 전학 원서접수는 시스템 오류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현장접수를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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