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대오론'에도…민주, 사법리스크 '이재명 체제' 불만 커지나

기사등록 2023/02/05 05:00:00

최근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방탄' 우려 나와

자유발언 신청 의원들 중 비명계 다수 포함

'李 사법리스크' 피로감 호소하는 목소리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2.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에 맞서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한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의원총회에서 다수의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국민보고대회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사법리스크 누적 피로감이 서서히 표출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이상민 탄핵', '장외투쟁'에 대한 당론 채택 결정이 미뤄진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이상민 장관의 탄핵소추안 발의,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규탄 국민보고대회' 개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지도부가 이 장관의 탄핵과 국민보고대회 개최를 강하게 추진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역풍을 우려하며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경우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표출됐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민주당의 강경 행보가 '이재명 방탄'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 수도권 3선 의원은 "절차 문제나 싸움의 방향에 대해서 우려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몇몇 의원은 국민보고대회가 진행된 것을 두고서는 최근 감지되는 극단적인 '팬덤정치' 현상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당일 자유발언을 신청한 17명의 의원들 가운데 비명계 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언을 한 비명계 의원은 "물론 다들 정부나 여당을 혼내야 한다는 입장이 비슷하지만 '세게 몰아치는 것이 좋은 거냐', '다 이재명 방탄으로 비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맞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당내 불만이 조금씩 분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기류에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보고대회를 분기점으로 삼아 민생 문제 등 원내 투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난방비, 가스요금이 최악인데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의원총회에서) 많이 나왔다. 국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면서 검찰 독재에 대한 투쟁도 같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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