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최악 한파…반등 시그널은

기사등록 2023/02/05 08:00:00

업계 '공급 감소' 노력 중…효과 반년 후 가시화

수요 전망 불확실성 커…서버 시장 회복이 관건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업황이 사상 최악의 한파를 맞은 가운데, '메모리 겨울'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불확실성이 큰 만큼 수요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감산, 즉 공급을 줄이는 것 외에는 시장 정상화에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5일 반도체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D램 제품의 재고는 지난해 말 기준 13∼20주 사이로 추정된다. 정상적인 재고 수준인 3~4주 수준을 5배 이상 웃도는 '공급 과잉' 상황이다.

창고에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제품 가격은 속절없이 하락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가격은 전월 대비 18.1% 하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1달러대로 떨어졌다. 재고 수준은 적정 수준을 초과해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의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갖은 노력에도 재고떨이 한계…감산 돌입

업계에서는 재고 털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침체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말 기준으로 재고자산이 52조1879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전분기 57조3198억원 대비 5조원가량 줄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4조6650억원에서 15조633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12월1일 기준 재고자산은 83억5900만달러로, 같은 해 9월1일 66억6300만달러보다 25.5% 늘었다.

메모리 업계는 결국 공급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업황 개선책을 마련해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이 생산량을 줄이는 한편 설비투자 규모도 축소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생산라인 유지 보수 강화와 라인 재배치 등을 통한 강도 높은 자연 감산을 진행할 뜻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공급을 줄이기 시작하면 효과는 6개월 후인 오는 2분기쯤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점도 공급 측면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DDR5는 주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 난도가 높고, 기존 DDR4 제품에 비해 칩의 크기가 15%가량 더 크다. 웨이퍼(원판) 한 장당 생산할 수 있는 칩의 개수가 이론상 적어 공급 증가 효과가 제한적이다.

본격 반등은 수요 회복 이후…서버, 주요 모멘텀 주목

하지만 감산 노력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업황 개선은 시장 수요 회복 시점에나 기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서버(Server) 시장의 변화가 시장 반등의 주요 추진력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등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주요 빅테크 업체들의 비용 절감이 잇달고 있어 적극적인 서버 투자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서버 출하량이 전년 대비 1.8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체들은 서버용 시장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출시되는 새로운 플랫폼에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가 많이 쓰이면서 D램과 낸드 모두 출하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도 "서버 시장은 신규 CPU 출시에 따라서 고용량 DDR5의 사업 기회"라며 "올해에서 내년도가 기존 데이터센터향 서버 장비들의 교체 주기가 도래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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