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大 총장 3명 중 1명 "통합수능 부작용…문·이과 완전 통합해야"

기사등록 2023/02/05 09:00:00

교육부 출입기자단, 대교협 정기총회서 설문

총회 참석한 총장 148명 중 116명 설문 응해

총장 30% "문·이과 완전통합" 해결책 꼽아

이공계열, 미적분·기하·과탐 응시자로 지원제한

총장 57% "고교학점제 후 수능, 축소·폐지해야"

고교 내신 절대평가화? "당장 전환은 반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23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 부총리-회원 대학총장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3.02.0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23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 부총리-회원 대학총장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3.02.0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수도권 대학 총장 3명 중 1명은 현재 대입에 남아있는 문·이과 구분을 완전히 없애야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5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은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일반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총회 현장에는 대교협 회원 198개 대학 총장 중 148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116명이 설문에 응했다. 다만 설문에 동참했더라도 일부 문항엔 응답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 결과, '문·이과 통합수능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수도권 대학 총장 41명 중 15명(36.59%)이 "문·이과 완전 통합"을 꼽았다.

비수도권 대학 총장 70명 중에선 19명(27.14%), 전체적으로 보면 총 111명 중 34명(30.63%)이 "문·이과 완전 통합"을 해결책으로 선택했다. "시간이 필요하고 현재 통합수능의 성과를 논하기 이르다"는 응답이 43명(38.74%)으로 가장 많았다.

문·이과 통합수능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초·중등 교육과정과 달리 문·이과가 분리된 대입'이 지목된다.

문·이과 통합수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21학년도 수능부터 지난해까지 총 2번 실시됐다. 수험생들은 고등학교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수업을 듣고, 수능에서도 함께 경쟁한다. 다만 국어·수학에 선택과목을 도입해 진로나 성향에 따라 응시할 과목을 고를 수 있게 했다.

문제는 대학이 이공계열 및 의약학계열에 맞는 학생을 뽑기 위해 지원에 선택과목 제한을 뒀다는 점이다. 가령 정시에서 수학과나 의대를 지원하려면 수학의 미적분·기하와 과학탐구를 무조건 응시해야 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자연스레 문·이과가 구분됐다.

부작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기하의 표준점수가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표준점수보다 높게 산출되면서, 이 우위를 활용해 이과 학생들이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침공' 현상이 속출했다.

대학 총장 30% 이상이 선택한 '문·이과 완전 통합'은 이처럼 대입 과정에서 문·이과를 구분해 뽑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수도권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이 이공계열 진학을 위해선 미적분이나 기하를 치르도록 설정해 고교 교육과정도 이를 준용하는 상황이 됐다"며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도 이공계열에 진학할 수 있게 되면 적어도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는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내년 2월까지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대학 총장 46명(42.59%)은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능 폐지"라고 답한 16명(14.81%)을 합치면 과반인 62명(57.4%)이 수능을 축소하거나 없애야 한다고 본 것이다.

2028학년도 대입은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로 인해 개편이 불가피하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하나의 시간표가 아닌 각자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기 때문이다. 이에 다양성을 추구하는 고교학점제와 맞지 않는 일률적인 평가방식인 수능의 영향력을 향후 대입에선 줄여야 한단 목소리가 많다.

이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소신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현 교육부 장관으로서 (대입은) 미세 조정할 수밖에 없지만 수능은 없어져야 마땅하다고 보고, 또 없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교육부가 설명자료를 내고 "현 대입제도의 큰 틀의 일관성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교 모든 학년 성적을 절대평가화 해야 한다는 것도 이 부총리의 소신 중 하나다.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고교학점제 계획에 따르면 고1 공통과목에 대해선 1~9등급의 석차등급제(상대평가)가 유지된다. 이 부총리는 이것이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와 역행한다며 A~E등급으로 평가되는 성취평가제(절대평가)의 전학년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학 총장 113명 중 60명(53.1%)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전환은 반대"라고 답했다. 찬성 응답은 39명(34.51%), 반대는 14명(12.39%)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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