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나경원에 모두 구애…羅 표심 노려

기사등록 2023/01/25 18:12:40

최종수정 2023/01/25 18:25:55

김기현·안철수, 羅 전대 불출마에 온도차

金 "대승적 결단…연대 답변 적절치 않아"

'수도권 연대' 安 "적절한 시기에 만날 것"

金, 安에 우위에도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

安, 결선투표 가정 양자구도서 金에 우위

羅측 "연대 제의 오지만"…관망 이어갈듯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좌)과 안철수 의원(우).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좌)과 안철수 의원(우).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핵심 변수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나 전 의원에게 향했던 당심이 어디로 움직일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양강 구도'로 들어선 김기현·안철수 의원 모두 나 전 의원 지지층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나 전 의원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25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에 대해 각자의 정치적 이해에 기반한 평가와 연대 메시지를 냈다.

현재 '당심 1위'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 20여년간 오직 한길, 한 마음으로 당을 지킨 애당심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 및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천하려는 자기희생으로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폐기물 활용방안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대승적 결단을 하면서 살신성인 모습을 보였다고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만 나 전 의원과 연락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아무것도 진행된 게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같은 답변을 내놓으며 즉답을 피했다.

반면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불출마 결정에 이르게 된 과정을 비판적으로 주목하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다만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2030청년특보단 정책 미팅' 뒤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에서 전방 지휘관이 나와야 한다는 건 같은 의견"이라며 '수도권 연대론'을 내비쳤다. 특히 나 전 의원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 "지금은 마음이 굉장히 힘든 상황으로 파악된다. 적절한 시기에 한 번 만나 뵙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두 당권 주자 모두 나 전 의원과의 연대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지만, 실제로는 물밑에서 연대를 추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측 모두 나 전 의원 측에 연락을 시도했다고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01.2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01.25. [email protected]
당권 주자들이 나 전 의원에게 내민 구애의 손길은 나 전 의원에게 향했던 당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은 앞서 지난 연말까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유일하게 30%대로 1위를 기록했던 유력 당권 주자였다. 나 전 의원은 이달 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된 후 대통령실과 친윤계로부터 거센 저항을 받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10%대 지지도를 얻고 있다.

여기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은 김 의원과 친윤과 비윤 사이에 있다고 평가되는 안 의원 간 지지도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데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 구도에서 안 의원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양측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2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에게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를 물은 결과 김 의원이 2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 의원이 22.3%로 2위를 기록해 김 의원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접전을 벌였다. 나 전 의원은 16.9%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김기현-안철수' 구도로 가상 양자 대결을 한 결과 안 의원이 절반에 가까운 49.8%를 얻어 김 의원(39.4%)을 10.4%포인트차로 앞섰다. 안 의원은 앞선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김 의원, 나 전 의원에게 우위를 보였다.

이 때문에 결선투표 없이 압도적으로 승리하겠다는 김 의원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안 의원 모두 나 전 의원에게 향했던 당심 끌어모으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 전 의원 측은 다만 두 후보의 구애 메시지에도 일단 움직이지 않고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나 전 의원을 도왔던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기저기서 손잡자는 연대 제의가 온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측 모두 연락이 오는데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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