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 뒤 퐁당퐁당 추위…내일 중부지방 출근길 폭설

기사등록 2023/01/25 12:30:21

최종수정 2023/01/25 15:50:47

25일 서울 아침 최저 -17.3도…2000년대 들어 일곱번째 강추위

대륙고기압·저기압 사잇길 따라 한반도로 북극 찬 공기 내려와

더 센 한파 안 오지만 기압골 통과하며 추웠다 풀렸다 반복돼

밤 서해안→내일 새벽 중부지방 2~7㎝ 눈…충남서해안 10㎝ 이상

27~28일 호남·제주 등 서해안에 눈…충청권까지 확대될 수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5일 오전 서울 중구 시내에 건물에 연결된 굴뚝에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2023.01.25. blues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5일 오전 서울 중구 시내에 건물에 연결된 굴뚝에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2023.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설 연휴 말미 밀려온 '최강 한파'는 지나갔지만 당분간 추워졌다가 풀렸다를 반복하는 '퐁당퐁당'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중부지방에는 대설특보 수준의 눈이 예상돼 출근시간대 혼잡이 예상된다.

25일 기상청 정례 예보 브리핑에 따르면, 최근 한파로 인해 아침 최저기온은 24일 기준 임남(철원) -26.3도, 동두천 -17.9도였고, 25일 대관령 -24.8도, 동두천 -19.9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3일 낮 최고기온보다 20도 이상 가파르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강원도 추풍령(-17.8도)과 경북 상주(-16.8도)는 1월 일 최저기온 최저치(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25일 아침 최저기온 -17.3도, 24일 -16.7도를 각각 기록하며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이번 서울 기온은 기상 관측 이래 극값(최저기온) 순위권에는 들지 못 했지만, 2000년대 이후로 한정할 경우 21세기 들어 7번째로 기온이 낮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한파는 우리나라 동서쪽에 대륙고기압과 저기압이 각각 자리하고(블로킹 현상), 그 사잇길을 따라 북서쪽에서부터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오면서 발생했다.

초유의 강추위는 내일인 26일 중국 내륙쪽에 위치한 대륙고기압이 남쪽으로 이동해 변질(이동성 고기압)되고, 그 빈자리로 남서쪽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온난이류)가 유입되면서 점차 평년 수준으로 기온이 풀릴 전망이다.

다만 주후반인 오는 27일부터 중국 쪽에 위치한 대륙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그 북서쪽 사면을 타고 찬 공기가 다시 한반도 쪽으로 내려온 탓에 또다시 추위가 찾아오게 되나, 이번 추위보다는 강도가 약하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결국 주기적으로 한반도 위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기온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퐁당퐁당' 추위가 이어지며 점차 평년 수준으로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례적이라기보다는 예년마다 있었던 기억에 남을 만한 추위 정도"라며 "과거에도 있었던 (기후) 패턴이어서 일시적 현상인지, 장기적으로 정착될지 여부는 면밀한 감시와 연구가 필요하기에 기후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 한반도쪽으로 내려오면서 눈구름대가 발달해 호남과 제주도 등에 많은 눈이 내렸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제주도에 대규모 결항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남서쪽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한파는 가셨지만 한반도에 위치한 찬 공기와 맞물리면서 중부지방에는 오늘 밤부터 내일(26일) 오전 사이 많은 눈이 예보됐다.

눈구름대는 3㎞대까지 발달하고 기온도 낮아 눈송이도 굵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눈은 오늘 늦은 밤 서쪽 지방부터 시작돼 내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대부분의 중부지방으로 확대되겠고, 이동성 고기압이 빠져나가고 저기압 또는 기압골이 남하하는 것을 따라 눈구름이 점차 남쪽으로 내려가며 그칠 전망이다.

이에 맞춰 대설특보도 이날 밤 중부서해안쪽부터 시작돼 내일 새벽 중부지방 대부분에 내려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는 이미 대설예비특보가 발표된 상태다.

내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울릉도.독도 : 5~20㎝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 경북북부내륙, 경북북동산지, (27일까지) 전북, 전남권서부, 제주도중산간, 제주도산지: 2~7㎝ ▲많은 곳 인천.경기서해안, (27일까지) 충남서해안, 제주도산지  10㎝ 이상 ▲(27일까지) 경북권남부, 경남서부내륙, 전남동부, 제주도산지: 1㎝ 내외다.

이때 국지고기압이 발달할 경우 동서 지역별로 내리는 눈의 양과 집중적으로 내리는 시간대가 달라 편차가 생길 수도 있다.

이 예보분석관은 "출근시간대에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라며 "지상의 기온이 낮아 내린 눈이 지면에 들러붙어 얼어붙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출근시간대 눈길이나 빙판길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라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오는 27일 금요일부터 28일 토요일 사이는 또다시 몽골쪽에서 발달해 들어오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호남과 제주도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고 강풍과 풍랑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에는 상층 기압골의 지원을 받으며 눈구름대가 호남과 제주에서 점차 내륙지방까지 유입돼 충청권까지 강수 지역이 늘어날 수 있다.

토요일인 오는 29일에도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충청권과 강원영서, 수도권에 눈이 내릴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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