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독주 누가 막을까" 설 앞두고 '냉동만두' 경쟁 열기

기사등록 2023/01/20 11:00:00

최종수정 2023/01/20 14:19:48

CJ제일제당, 2014년부터 국내 냉동 만두시장 1위 수성

3위로 내려앉은 해태 고향만두, 새해 신제품 출시 적극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설 연휴 대목을 앞두고 국내 냉동만두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만두를 빚던 명절 풍경은 이미 옛 추억이 됐다. 대신 설 명절 식탁에는 냉동만두로 끓인 떡만둣국이 오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만두시장의 절대 강자는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비비고 왕교자 출시에 힘입어 2014년부터 줄곧 냉동만두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40%대로, 절반에 가깝다. 2020년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약 5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는데, CJ제일제당 비비고 매출이 2400원 정도를 차지했다.

20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소매 매출 기준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44.4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풀무원(12.79%)과 해태(12.34%)가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동원F&B(8.55%), 오뚜기 (5.08%)로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사실 국내 냉동만두의 원조는 고향만두다. 해태제과식품은 1987년 국내 최초 냉동만두인 고향만두를 출시해 30년 가까이 시장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내용물을 잘게 다져 만두를 빚는 방식을 도입한 고향만두는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2013년 선보인 비비고 왕교자가 시장 판도를 뒤집었다. 소비자들은 만두소를 갈지 않고 썰어 넣고, 만두피의 식감이 살아있는 비비고 왕교자 출시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 출시 이후 비비고 군만두, 비비고물만두, 비비고 한섬만두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2019년에는 도톰한 '수제만둣집 만두'를, 2021년에는 비건(채식주의자) 만두인 '플랜테이블'을, 지난해에는 칼로리를 낮춘 '비비고 왕교자 Light(라이트)' 3종을 출시하는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제품을 선보이며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1위 자리를 내준 해태제과는 2019년에는 풀무원에 2위 자리마저 빼앗기고 3위로 전락했다. 풀무원은 2019년 만두소가 훤히 보일 정도로 얇은 만두피라는 점을 강조하며 '얇은피꽉찬속만두'를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풀무원은 그 해 고향만두를 꺾고 2위에 올라선 이후 지금까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품 개선과 마케팅 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1·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주저앉은 해태제과는 권토중래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최근 참신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성 녹돈·종가집 김치 등 고급재료와 얇은 피로 업그레이드한 ‘명가 고향만두’를 내놓았다. 올 초에는 면 요리를 만두로 빚은 '고향만두 면교자'를 출시했다.

4위인 동원F&B는 수산식품 제조사의 노하우를 살려 업계 최초로 새우를 넣은 '개성 왕새우만두'를 출시하는 등 해물만두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양반 인생맛집 만두' 2종(고기·김치)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5위인 오뚜기는 2019년 'X.O. 만두'를 출시한 이후 교자와 슈마이, 굴림만두, 군만두 등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후발주자인 롯데푸드는 Chefood(쉐푸드) 고기통교자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올반 육즙가득 왕교자’ 등 2종으로 만두시장에 진출한 신세계푸드는 ‘짬뽕왕교자’, ‘명란군만두’, ‘랍스터 인생 왕교자’를 잇따라 내놓으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냉동만두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리가 간편한 냉동식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냉동만두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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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독주 누가 막을까" 설 앞두고 '냉동만두' 경쟁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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