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 장관들 "시간 우크라 편 아니다…美·동맹, 지원 강화를"

기사등록 2023/01/09 10:25:29

최종수정 2023/01/09 14:01:48

"현재 흐름으로는 협상해도 러시아 유리…용납할 수 없어"

"미래 러시아와 대립 피하려면 지금 우크라이나 지원해야"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으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1.04.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으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1.04.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전직 국무·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국과 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며 조속한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시간은 우크라이나의 편이 아니다'라는 글에서 이런 주장을 내놨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실한 점은 전투와 파괴가 계속되리라는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통제하에 두거나 파괴하는 데 전념한다고 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과거 러시아 제국을 재건하는 일을 자신의 역사적 운명이자 메시아적인 임무라고 여기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이들은 아울러 "우리 둘 다 푸틴을 여러 차례 상대해 봤고, 그가 '시간은 자신의 편'이라고 확신한다고 믿는다"라며 시간이 갈수록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미국과 유럽 단합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스·게이츠 전 장관은 "푸틴에게 패배는 선택지에 없다"라며 "그는 러시아의 일부라고 선언한 동부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을 우크라이나에 넘겨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울러 "전쟁이 계속될수록 러시아 경제와 국민은 고통을 받겠지만, 러시아는 훨씬 나쁜 일도 견뎠다"라고도 했다. 우크라이나가 침공에 훌륭하게 대응했지만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역량과 경제는 현재 거의 전적으로 서방, 주로 미국으로부터의 생명줄에 기대고 있다"라며 향후 돌파구가 없다면 서방의 휴전 압박이 거세지리라고 내다봤다.

이런 흐름으로 협상과 휴전이 이뤄진다면 러시아가 언제건 준비만 되면 다시 침공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남게 된다는 게 이들 지적이다. 이들은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취지로 이들은 "미국과 그 동맹이 즉각 우크라이나에 군사 보급과 역량을 극적으로 늘리는 게 이런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당부했다. 또 "의회는 충분한 자금을 제공했다"라고도 했다.

다만 미국이 에이브럼스 전차 등을 제공하기에는 물류상 문제가 있으므로 독일과 다른 동맹이 이런 수요를 채워야 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장거리 미사일과 첨단 드론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러시아와 직접적인 대립을 피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에 동의한다"라면서도 "푸틴이 대담해진다면 우리에게는 그런 선택지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에 러시아와의 대립을 피할 방법은 지금 우크라이나가 침략자에 대항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따라야 할 역사적 교훈이고, 더 늦기 전에 긴급히 취해야 할 조치"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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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 장관들 "시간 우크라 편 아니다…美·동맹, 지원 강화를"

기사등록 2023/01/09 10:25:29 최초수정 2023/01/09 14: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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