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과잉, 2023년 가을 이후 해소될 전망"

기사등록 2023/01/04 11:49:17

최종수정 2023/01/04 11:52:46

"세계 경기 둔화감 강해지면 반도체 시황에 더 역풍"

[타이베이=AP/뉴시스]대만 반도체 회사 TSMC 자료사진. 2023.01.04.
[타이베이=AP/뉴시스]대만 반도체 회사 TSMC 자료사진.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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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스마트폰, 컴퓨터 등 소비자용 전기제품에 더해 IT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도 둔화돼 첨단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반도체 공급 과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 과잉이 바닥을 치는 것은 2023년 가을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다만 수요가 높아지는 전기차(EV)용 등 반도체는 핍박감이 남아 있어 공급 제약은 여전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닛케이에 따르면 스마트폰 수요 급감 등으로 데이터 보존 등에 사용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후반부터 급속히 공급 과잉으로 돌아섰다. 공급 과잉으로 판매 가격도 떨어져, 2022년 9~11월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스마트폰이나 PC용 반도체는 지난해 7~9월 시점에 공급 과다로 기운 뒤 반도체 공급량의 억제나 재고의 소화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전용 반도체의 수급 악화가 바닥을 치는 것은 2023년 10~12월, PC도 7~9월이 될 것 같다고 닛케이가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도 미·중 IT 대기업들이 광고 수입 둔화 등으로 투자를 억제하고 있어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2023년 1~3월까지 공급과다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반도체는 제조에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공급량을 좌우하는 것은 2022년 중반의 생산량이다. 메모리 대기업 마이크론(미국)과 키옥시아(일본) 등은 자사 재고 조정과 더불어 10월 이후로는 대형 감산에 들어갔지만 공급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수요 감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공급망상에서 반도체 재고도 커지고 있다. 일본반도체상사협회가 2022년 12월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재고 과잉에서 부족을 뺀 업황판단지수(DI)는 +64로 9월 조사 때부터 38포인트 과잉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는 여전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짧은 납기 안에 구할 수 있는 부품이 늘어나도 반도체 전자부품을 1개라도 입수하지 못하면 생산할 수 없고, 그 외 부품은 재고로 둘 수밖에 없다고 한다.

특히 차량용반도체는 올해 내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체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한 만회(挽回) 생산에 더해 대당 반도체 탑재량 증가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가솔린차량의 반도체 탑재액이 대당 평균 500달러 정도였던 반면 전기자동차(EV)는 1600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도요타자동차와 혼다는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해 12월 생산이 종전 계획보다 부진했고, 올해 1월에도 국내 공장 등 일부에서 가동을 조정했다. 한정된 반도체 품목이 병목 현상을 빚으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2024년에야 부품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닛케이는 "세계 경기 둔화감이 강해지면 재고 소화에 걸리는 시간도 늘어나 반도체 시황 역풍이 더 강해질 위험도 안고 있다"며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수급 균형 회복 시기가 뒤로 밀릴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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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 과잉, 2023년 가을 이후 해소될 전망"

기사등록 2023/01/04 11:49:17 최초수정 2023/01/04 11: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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