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본부장 합참 "군 준비 태세 부족…국민께 송구"
서울 진입한 무인기 추적…민가 피해 우려돼 사격 안해
드론부대 조기창설, 무인기 대비 매뉴얼 개정 등 조치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전날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던 북한의 무인기가 은평·성북·강북구를 1시간가량 활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우리 군이 새떼를 무인기로 오인해 대응전력이 출격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3m급 이하의 작은 무인기의 경우 탐지·타격 능력이 제한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신철 합동참모본부는 작전본부장은 2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어제 적 무인기 5대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했고, 우리 군은 이를 탐지 추적했지만, 격추시키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우리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는 적 공격용 무인기는 우리 탐지·타격 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군의 대비태세가 부족했던 점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의 영공을 침범한 북한의 무인기는 총 5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4대는 강화도 인근 상공을 비행했고, 나머지 1대는 서울 인근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인근으로 근접한 무인기는 경기도 김포의 애기봉과 파주의 오두산전망대 사이를 통과해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으며, 서울 은평·성북·강북구에서 1시간 가량 횡으로 움직이며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F-15K, KF-16 등 전투기와 KA-1 경공격기, 아파치 및 코브라 공격헬기 등의 전력을 동원해 대응했다. 공격헬기 및 전투기 등의 대응전력은 직접 현장으로 출동해 육안으로 북한의 무인기를 식별했다.
군 대응전력이 육안으로 식별한 북한의 무인기는 약 2m 수준의 크기로, 형태는 지난 2014년, 2017년 발견됐던 것과 비슷한 글라이더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의 속도는 100㎞/h 안이었으며, 고도 약 3㎞ 전후에서 비행했다.
합참이 촬영한 북한 무인기는 2014~2017년 무인기와 마찬가지로 하늘색으로 도색돼 있었다. 외형상 특별한 점은 없었지만, 일부 제원들을 볼 때 일부 성능이 개량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번 무인기처럼 GPS를 장착해 지정된 장소로 갈 수 있도록 했을 것"이라며 "아마 그것과 유사하게 이번에도 정찰 목적을 가지고 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격조종능력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전에 입력된 좌표대로 움직였을 것"이라며 "(용산이 촬영됐을 가능성은) 포획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장비 능력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3m급 이하의 작은 무인기의 경우 탐지·타격 능력이 제한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공식 사과…"국민께 심려 끼쳐 송구"
강 본부장은 "우리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는 적 공격용 무인기는 우리 탐지·타격 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군의 대비태세가 부족했던 점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의 영공을 침범한 북한의 무인기는 총 5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4대는 강화도 인근 상공을 비행했고, 나머지 1대는 서울 인근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인근으로 근접한 무인기는 경기도 김포의 애기봉과 파주의 오두산전망대 사이를 통과해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으며, 서울 은평·성북·강북구에서 1시간 가량 횡으로 움직이며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F-15K, KF-16 등 전투기와 KA-1 경공격기, 아파치 및 코브라 공격헬기 등의 전력을 동원해 대응했다. 공격헬기 및 전투기 등의 대응전력은 직접 현장으로 출동해 육안으로 북한의 무인기를 식별했다.
군 대응전력이 육안으로 식별한 북한의 무인기는 약 2m 수준의 크기로, 형태는 지난 2014년, 2017년 발견됐던 것과 비슷한 글라이더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의 속도는 100㎞/h 안이었으며, 고도 약 3㎞ 전후에서 비행했다.
합참이 촬영한 북한 무인기는 2014~2017년 무인기와 마찬가지로 하늘색으로 도색돼 있었다. 외형상 특별한 점은 없었지만, 일부 제원들을 볼 때 일부 성능이 개량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번 무인기처럼 GPS를 장착해 지정된 장소로 갈 수 있도록 했을 것"이라며 "아마 그것과 유사하게 이번에도 정찰 목적을 가지고 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격조종능력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전에 입력된 좌표대로 움직였을 것"이라며 "(용산이 촬영됐을 가능성은) 포획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장비 능력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北 무인기 격추시 민가 피해 우려 사격 안 해…이북으로 軍 정찰자산 운용
강 본부장은 "우리 군은 과거에는 적 무인기 도발 시 탐지, 식별조차 못했지만 이번에는 적 무인기를 탐지·추적했다. 다만 육안으로 식별된 적 무인기에 대해 국민 안전을 고려해 적시에 효율적으로 격추사격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비호, 발칸 등 지상에 있는 방공무기들은 서울 상공으로 진입한 북한의 무인기를 탐지조차 하지 못했다. 지상 무기의 경우 자체 영상이나 레이더에 적 공격기가 식별되지 않으면 정확한 사격을 할 수 없다. 북한의 무인기를 탐지했던 것은 국지방공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지상무기의 레이더는 고도나 사거리, 지형 등에 영향을 받는다. 탐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상무기로는 사격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군 대응태세라면 북한의 무인기가 용산으로 접근해도, 우리 군이 민가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격추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합참은 용산 접근 시 막을 수 있는 수단에 대해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만 답했다. 구체적인 대안에 대한 질문에는 "강이나 운동장 등에서 하면 된다. 여러 방안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날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정찰자산을 운용했다. 합참은 "기술적으로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정찰작전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전날 북한으로 침투했던 우리 군의 정찰자산은 송골매로, 총 2대가 이북지역으로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골매는 지난 2002년 도입된 무인기로, 주로 군단급에서 운용 중이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의 발진기지를 역으로 추적했으며, 항적이 최초 포착됐던 지점도 같이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부대 조기창설 준비… 타격자산 공세적 투입할 것
합참은 "이를 통합 운용함으로써 정찰 등 작전능력을 강화하겠다. 또 비물리적으로 전파차단, 레이저 등 적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필수 자산을 신속히 획득하겠다. 기존 전력화 추진 중인 장비의 시기도 최대한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이 공언한 드론부대 창설에 대해서는 "기존 드론봇 전투단을 확대 개편하는 것에 더해 새로운 부대를 창설하는 것이 저희의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이 직접 지휘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응하는 군 매뉴얼도 수정해 보다 공세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군의 기본 매뉴얼은 MDL 이북에서부터 무인기 등을 식별해 지상에서 경고사격 및 경고방송을 실시한다. 그럼에도 MDL을 침범해 내려오면 탐지되는 능력 범위 내에서 대응하는 방식이다.
다만 해당 매뉴얼에는 민가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는 방안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강 본부장은 "우리 군은 적 무인기의 도발에 대비해 각급 부대별 탐지·타격 자산 운용을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라며" 탐지자산은 초기부터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도록 적극 운용하며, 타격자산을 공세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식별이 유리하도록 국민피해 등을 고려해 민간피해를 주지 않고 격추할 수 있는 전력을 효과적으로 통합·운용하겠다. 주기적으로 합참 차원에서 통합된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해 이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민가 피해 안 주고 대응할 수 있도록) 그 부분까지 보완해서 공세적이고 적극적인 작전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떼를 무인기로 오인, 軍 대응전력 출격…무인기 4대는 북한 복귀 가능성
인천시는 이날 오후 2시57분께 인천 강화군 석모도 일대에 무인기가 관측됐다며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다만 합참은 해당 무인기 상황에 대해 "북한의 무인기가 아니었다. 새떼로 평가했다"며 "인천시에서 재난문자를 보냈는데, 아군 항공기의 이동을 보고 무인기로 오인해 재난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날 오후 1시경부터 레이더에 식별된 비행체를 보고 대응전력을 출동시켰다. 합참이 출동시킨 대응전력은 F-15K, KF-16 등 전투기와 KA-1 경공격기, 아파치 및 코브라 공격헬기 등으로 전날 상황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응전력이 현장에서 확인한 비행체는 북한의 무인기가 아닌 새떼였고, 오후 4시경 무인기 상황과 관련한 작전은 종료됐다. 레이더에서는 소형 무인기와 새떼가 비슷한 수준으로 감지된다. 과거에도 새떼를 무인기로 오인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같은 날 오후 강원도 원주 일대에서도 무인기로 보이는 항공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해당 비행체 여기 새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은 "이후 대응전력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레이더에 식별된 물체가 새떼인 것이 확인됐다"며 "신속히 탐지자산이 탐지한 상황에서 추적하고, 타격자산 신속히 보내서 확인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강화도 인근에서 발견된 무인기 4대에 대해서는 코브라헬기를 이용해 100여 발 사격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이후 해당 무인기들의 항적은 소실된 상태다. 우리 군은 이날 해안가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북한 무인기의 잔해는 발견하지 못했다.
합참은 "항적이 소실됐을 때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수색작업을 했지만 특별한 것은 확인되지 못했다. 잔해수거 등의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화도 인근에서 식별된 무인기도 북한으로 되돌아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쪽으로 간 것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