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비율 전국 2위…자산매각 없이 신청사 지을 수 없다"
"내년 말 다시 예산신청 검토…추경 또는 별도 기금 가능성 차단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대구시의회가 대구시청 신청사 설계공모비 130억원을 전액 삭감하자 신청사 이전 주무부서 폐쇄 등 신청사 건립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페이스북 계정에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예산 심의 확정권이 의회에 있다”며 “시민들이 양해해주기 바란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전국 2위인 최악의 재정상태에서 빚을 내 신청사를 지으라는 것은 대구시민 그 누구도 찬성할 리가 없고, 긴축재정인 상태에서 자산매각 없이 신청사를 지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자산매각을 반대하면서 신청사를 지어내라는 억지는 참 어이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청사 추진사업은 내년 말 다시 설계공모 예산을 시의회에 신청하는 것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별도의 기금마련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앞서 15일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내년도 대구시 예산안 심사를 벌여 신청사 설계공모 설계비 130억4000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신청사 부지 매각 여부를 두고 벌어진 이견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홍 시장은 즉시 신청사 건립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폐쇄하는 한편, 직원들을 타 부서로 전보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최소한 1년 동안은 신청사 건립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초강수다.
홍 시장은 시의회 예산삭감 이후 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신청사 추진 담당 직원 9명을 다른 부서로 발령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감정적 대응은 절대 아니다”며 “(신청사 건립과 폐쇄는) 집행할 예산이 없으니 부서는 폐쇄하고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예산 삭감을 주도한 달서구가 지역구인 일부 대구시의원들을 향해 “뭘 믿고 저랬는지 이해가 안 간다. 결국 제 발등 찍은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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