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파괴' 우크라, 내년 103조원 경제 지원 필요

기사등록 2022/12/16 11:52:55

기존 550억 달러+매월 20억 달러 필요

[키이우=AP/뉴시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전력 공급이 끊긴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모습.
[키이우=AP/뉴시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전력 공급이 끊긴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모습.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지난 2개월 간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 겨냥한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전후 경제를 위한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당초 내년 우크라이나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던 해외 원조 550억 달러(약 72조원)에 더해 매월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550억 달러도 전쟁 전 우크라이나 연간 예산을 넘어서는 것이었는데, 에너지 시스템이 심한 타격을 받고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지원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세계은행(WB)은 우크라이나 재건에 3500억 유로(약 497조원)가 들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전력망 파괴는 인도주의적 위기 뿐만 아니라 경제도 마비시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경제 자문을 맡고 있는 올레그 우스텐코는 "집에 난방을 할 수 없고 상점과 공장, 발전소를 운영할 수 없으며 경제가 작동하지 않을 때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우리는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가 보고서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제는 올해 33%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내년 5% 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기부자회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9%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엔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 국민 1800만 명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내년 우크라이나에 300억 달러(약 39조3000억원) 이상을 보낼 계획이다. EU는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내년에 180억 유로(약 25조원)를 차관 형태로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서방이 무한정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력망 타격 후 서방이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게'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독일마셜펀드 제이컵 케르케고르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이미 초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을 만큼만 주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더 심각한 경제 위축 위험이 있고 이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의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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