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조경태 "당원 의사 잘 반영되도록 해야"
안철수 "비당원 지지층 의견 통로 없애버릴 것인가"
주자들 의견 엇갈리자 정진석 "아직 정해진 건 없어"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두고 당권 주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당 지도부와 친윤계 당권주자들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중은 줄이고 당원투표 비중을 90% 또는 100%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윤상현 의원은 반대하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룰에 대해 "여러차례 말했지만 선수가 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당원 의사가 잘 반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당원투표 비중을 100%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통합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견인하려면 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억지 논리를 동원해 일반 여론조사를 적용한다면 당원들의 심각한 반발과 상실은 물론 국민의힘 정당성에도 큰 상처를 받을 것"이라며 "당원 100% 경선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맏형 권성동 의원도 "대선이나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당대표는 당원들의 의견이 철저히 반영되는 것이 좋다"며 "그런 측면에서 100% 당원투표로 당대표를 결정해도 무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당대표를 뽑도록 규정돼 있는데 최근 당 지도부는 친윤계는 역선택과 책임당원 증가 등을 이유로 당원투표 비중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책임당원 수가 급증했음에도 과거에 도입한 전당대회 룰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건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당 지도부가 당원투표 비중을 100% 수준으로 개정할 경우 지난 2004년에 도입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18년 만에 폐지된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안, 윤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당원투표로만 뽑는다면 내후년 총선을 지휘할 당대표의 중도 확장성이 작아져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당원 지지층 의견 반영할 통로를 완전히 없애면 총선 때 당원이 아닌 지지층에게 어떻게 호소할 수 있느냐"며 "(비당원 지지층의) 의견을 반영하는 당대표를 뽑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현재 당원과 여론조사 비율이 7대3인데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면 비당원 지지층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오히려 민심 비율을 25%로 올리고 있는데, 우리 당은 반대로 민심이 앞서고 있는데도 이를 역행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특히 '책임당원 100만 시대인 만큼 당원투표 비율을 올려도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지금은 100만이라고 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만약 우리를 지지한다고 한다면 2400만 우리 지지자들은 의견 반영 통로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결국 (당원 투표 비중 확대가) 2400만명에 해당하는 의견을 반영하는 통로를 막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민심이 호의적으로 반응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같은 경우는 원래 9대 1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대표, 우리 이재명 대표 당선될 때 보면 7.5대 2.5로 민심 비율을 오히려 10~25% 올렸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또 민심 비율을 훨씬 더 줄인다, 그러면 이게 참 국민들 보시기에 어떻게 보일까"라고 반문했다.
"물론 저 같은 경우에도 당원 비중이 높은 게 낫죠,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그래서 저의 어떤 유불리를 보면 오히려 당원 비중이 높은 게 나을 수 있습니다만은 그것보다는 당의 유불리 차원을 봐야 되지 않느냐"고 했다.
비윤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1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와의 인터뷰에서 지도부와 친윤계의 당원투표 비중 확대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둘러싼 주자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치자 지도부는 일단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여러 경로를 통해 당원들의 의견, 당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안철수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당원 지지층 의견 반영할 통로를 완전히 없애면 총선 때 당원이 아닌 지지층에게 어떻게 호소할 수 있느냐"며 "(비당원 지지층의) 의견을 반영하는 당대표를 뽑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현재 당원과 여론조사 비율이 7대3인데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면 비당원 지지층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오히려 민심 비율을 25%로 올리고 있는데, 우리 당은 반대로 민심이 앞서고 있는데도 이를 역행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특히 '책임당원 100만 시대인 만큼 당원투표 비율을 올려도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지금은 100만이라고 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만약 우리를 지지한다고 한다면 2400만 우리 지지자들은 의견 반영 통로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결국 (당원 투표 비중 확대가) 2400만명에 해당하는 의견을 반영하는 통로를 막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민심이 호의적으로 반응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같은 경우는 원래 9대 1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대표, 우리 이재명 대표 당선될 때 보면 7.5대 2.5로 민심 비율을 오히려 10~25% 올렸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또 민심 비율을 훨씬 더 줄인다, 그러면 이게 참 국민들 보시기에 어떻게 보일까"라고 반문했다.
"물론 저 같은 경우에도 당원 비중이 높은 게 낫죠,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그래서 저의 어떤 유불리를 보면 오히려 당원 비중이 높은 게 나을 수 있습니다만은 그것보다는 당의 유불리 차원을 봐야 되지 않느냐"고 했다.
비윤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1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와의 인터뷰에서 지도부와 친윤계의 당원투표 비중 확대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둘러싼 주자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치자 지도부는 일단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여러 경로를 통해 당원들의 의견, 당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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