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14일 수의대 설립 심포지엄 및 설명회
수의사회, 15일 수의대 신설 반대 기자간담회
"가축방역관·연구인력 양성해 지역 활성화해야"
"특정분야 진출 강제 못해…수의사도 과잉공급"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가축전염병 관리에 필요하지만 필수 인원에 크게 못 미치는 가축방역관을 양성하고, 수의사 연구인력을 보충해 낙후된 부산·경남의 바이오·의약품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수의대를 설립해야 한다."(부산대)
"부산대에 수의대가 신설된다 하더라도 인력이 부족한 특정 분야로의 진출을 강제할 수 없다. 또 국내 수의사는 다른 나라에 비해 과잉 배출되고 있어 부산대의 수의대 신설을 반대한다."(대한수의사회)
수의과대학 신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선 부산대와 이를 반대하는 대한수의사회의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대는 지난 10월 '부산지역 거점대학 수의과대학 설립요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데 이어 오는 14일 오후 대학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 심포지엄과 교내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대한수의사회는 하루 뒤인 오는 15일 경기도 분당구 수의과학회관 5층 회의실에서 '부산대 수의과대학 신설 반대 관련 기자간담회'로 맞설 계획이다.
부산대는 부산·경남 지역의 수의사 인력 불균형을 해소하고 바이오·의약품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끌려면 수의대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국의 지방거점 국립대 10곳 중 부산대를 제외한 서울대, 강원대 등 나머지 9개 대학에서 모두 수의대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대는 가축방역관과 수의사 연구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가축전염병 관리는 국가 보건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전국 가축방역관 수는 필수 인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가축방역관은 올해 8월 기준 1270명(공무원 881명·공중방역 수의사 389명)으로 적정인원(2018명)보다 748명 적었다.
수의대 신설은 낙후된 지역의 바이오·의약품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게 부산대의 입장이다. 차 총장은 "동남권 의생명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수의사 연구인력을 보충해 낙후된 부산·경남의 바이오·의약품 관련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한수의사회는 부산대가 수의대를 신설해도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는 데다 국내 수의사는 이미 공급과잉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부산대는 특정 분야 수의사 부족을 신설 근거로 주장하지만, 가축방역관의 경우 2017년 6월 정부의 처우 개선 발표 이후 충원율이 증가하고 있고 수의대가 신설된다 하더라도 인력이 부족한 분야로 진출을 강제할 수 없다"면서 "인력이 부족한 분야의 경우 처우개선으로 수의사 수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6년의 학부과정을 거쳐 변호사, 행정고시 공무원, 변리사 등 수의계와 무관한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례가 많은 상황에서 수의대를 추가로 신설하면 설립 목적이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수의사회는 국내 수의사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공급과잉이여서 수의대 추가 설립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국내 수의대를 설립한 대학이 많아 이미 많은 수의사가 배출됐고, 동물병원이 포화에 달해 폐업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의사 1인당 반려동물이나 가축 수도 해외와 비교해 적다"고 주장했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 강원대 등 9개 국립대와 사립대 1곳(건국대) 등 전국 대학 10곳에서 수의대를 운영 중이다. 매년 550여 명의 수의사가 배출되고 있고 올해 2월 기준 수의사 면허를 받은 인원은 총 2만1755명이다. 반면 해외 수의대 설립 현황을 살펴보면 영국(11곳)을 제외하면 프랑스 4곳, 캐나다·독일 각 5곳, 호주 7곳으로 우리나라보다 적다.
또 수의사 1인당 반려동물 수를 보면 한국은 396마리로, 캐나다(1045마리), 영국(984마리), 호주(633마리)에 크게 못 미친다. 수의사 1인당 가축단위수(소·돼지·닭을 동일한 마리수로 환산하는 단위)도 한국은 395단위인 반면 캐나다는 1108, 호주는 1795, 영국은 500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Q)는 국가별로 소·돼지·닭 마리수를 비교하기 어려워 소 1마리를 돼지 5마리, 닭 100마리로 환산하는 '가축단위수'를 지정했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한국은 수의사 1명당 치료 가축이 395단위인데, 캐나다는 1108이여서 캐나다 수의사가 치료하는 가축이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부산대에 수의대가 신설된다 하더라도 인력이 부족한 특정 분야로의 진출을 강제할 수 없다. 또 국내 수의사는 다른 나라에 비해 과잉 배출되고 있어 부산대의 수의대 신설을 반대한다."(대한수의사회)
수의과대학 신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선 부산대와 이를 반대하는 대한수의사회의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대는 지난 10월 '부산지역 거점대학 수의과대학 설립요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데 이어 오는 14일 오후 대학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 심포지엄과 교내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대한수의사회는 하루 뒤인 오는 15일 경기도 분당구 수의과학회관 5층 회의실에서 '부산대 수의과대학 신설 반대 관련 기자간담회'로 맞설 계획이다.
부산대는 부산·경남 지역의 수의사 인력 불균형을 해소하고 바이오·의약품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끌려면 수의대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국의 지방거점 국립대 10곳 중 부산대를 제외한 서울대, 강원대 등 나머지 9개 대학에서 모두 수의대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대는 가축방역관과 수의사 연구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가축전염병 관리는 국가 보건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전국 가축방역관 수는 필수 인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가축방역관은 올해 8월 기준 1270명(공무원 881명·공중방역 수의사 389명)으로 적정인원(2018명)보다 748명 적었다.
수의대 신설은 낙후된 지역의 바이오·의약품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게 부산대의 입장이다. 차 총장은 "동남권 의생명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수의사 연구인력을 보충해 낙후된 부산·경남의 바이오·의약품 관련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한수의사회는 부산대가 수의대를 신설해도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는 데다 국내 수의사는 이미 공급과잉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부산대는 특정 분야 수의사 부족을 신설 근거로 주장하지만, 가축방역관의 경우 2017년 6월 정부의 처우 개선 발표 이후 충원율이 증가하고 있고 수의대가 신설된다 하더라도 인력이 부족한 분야로 진출을 강제할 수 없다"면서 "인력이 부족한 분야의 경우 처우개선으로 수의사 수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6년의 학부과정을 거쳐 변호사, 행정고시 공무원, 변리사 등 수의계와 무관한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례가 많은 상황에서 수의대를 추가로 신설하면 설립 목적이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수의사회는 국내 수의사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공급과잉이여서 수의대 추가 설립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국내 수의대를 설립한 대학이 많아 이미 많은 수의사가 배출됐고, 동물병원이 포화에 달해 폐업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의사 1인당 반려동물이나 가축 수도 해외와 비교해 적다"고 주장했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 강원대 등 9개 국립대와 사립대 1곳(건국대) 등 전국 대학 10곳에서 수의대를 운영 중이다. 매년 550여 명의 수의사가 배출되고 있고 올해 2월 기준 수의사 면허를 받은 인원은 총 2만1755명이다. 반면 해외 수의대 설립 현황을 살펴보면 영국(11곳)을 제외하면 프랑스 4곳, 캐나다·독일 각 5곳, 호주 7곳으로 우리나라보다 적다.
또 수의사 1인당 반려동물 수를 보면 한국은 396마리로, 캐나다(1045마리), 영국(984마리), 호주(633마리)에 크게 못 미친다. 수의사 1인당 가축단위수(소·돼지·닭을 동일한 마리수로 환산하는 단위)도 한국은 395단위인 반면 캐나다는 1108, 호주는 1795, 영국은 500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Q)는 국가별로 소·돼지·닭 마리수를 비교하기 어려워 소 1마리를 돼지 5마리, 닭 100마리로 환산하는 '가축단위수'를 지정했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한국은 수의사 1명당 치료 가축이 395단위인데, 캐나다는 1108이여서 캐나다 수의사가 치료하는 가축이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