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도 2배 줘야 하나"…학위 취득 후 취직 성공한 인도 샴쌍둥이

기사등록 2022/12/12 16:13:05

최종수정 2022/12/12 16:19:21

2003년 샴쌍둥이로 태어난 싱 형제, 전기학 학위 취득 후 기사로 취업

생후 2개월 버려져 보호소서 성장…25세 이후 같은 여성과 결혼 희망

자신들 몸 '신의 은총'이라 표현…장래 '샴쌍둥이 가수' 되는 것 목표

[서울=뉴시스] 간과 담낭, 다리, 비장을 공유한 채 태어난 소나, 모나 형제가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했다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2022.12.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간과 담낭, 다리, 비장을 공유한 채 태어난 소나, 모나 형제가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했다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2022.12.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인도의 19살 샴쌍둥이인 소나와 모나 싱 형제는 자신들의 몸을 '신의 은총'이라고 표현했다. 형제는 현재 정부 소속 전기기사로 일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누구보다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도의 한 샴쌍둥이에 대한 영상을 소개했다. 소나, 모나 싱 형제는 122만 유튜버인 루히 체넷(Ruhi Cenet)과의 인터뷰에 응해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했다.

인도 펀자브 출신인 형제는 2003년,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태어났다. 간과 담낭, 다리, 비장을 공유한 채였다. 의료진은 출생 직후 수술을 고려했지만, 분리 수술이 필연적으로 형제 중 한 명을 사망케 할 것이라는 검진 결과가 나오자 수술하지 않기로 했다. 형제는 생후 2개월 부모에게서 버림받았고, 이를 안 의료진은 자선 단체인 핑갈와라 보호소에 형제를 맡겼다. 이후 형제는 보호소의 지원 아래 전기학 학위를 땄으며, 현재는 고향 펀자브주의 전력 공사에 전기기사로 취직해 2교대로 일하고 있다. 형제의 월급은 2만 루피(약 31만원)이다. "월급은 2배로 받는 것이냐"는 질문에, 형제는 샴쌍둥이라고 해서 봉급을 두 배로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형제는 봉급도 통합해서 받는 만큼, 지갑과 통장 또한 따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밝혔다.
[서울=뉴시스] 싱 형제는 생후 2개월 부모로부터 버려져 보호소에서 자랐다. 형제는 현재 전기학 학위를 취득한 후 정부기관에서 전기기사로 일하고 있다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2022.12.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싱 형제는 생후 2개월 부모로부터 버려져 보호소에서 자랐다. 형제는 현재 전기학 학위를 취득한 후 정부기관에서 전기기사로 일하고 있다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2022.12.12. *재판매 및 DB 금지

체넷은 형제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몸통을 공유하고 있는 형제는 결합부 몸통 주변에서는 감각을 공유하고 있었지만 서로의 가슴과 다리를 찔렀을 때는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했다. 심장이 2개인 형제는 기본적으로 심장박동이 빠르기 때문에 달릴 수는 없지만, 호흡을 맞춰 낮게 점프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로의 다리를 느낄 수도, 뛸 수도 없는 형제는 작은 자동차를 타고 일터로 향한다. 운전대는 함께 잡고, 액셀과 브레이크는 각자 하나씩 맡는다.

형제는 25세 이후에 한 명의 이상형과 함께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는 과중한 2교대 업무로 인해 누군가를 좋아할 틈도 없지만, 실제로 형제는 어린 시절 같은 여성을 동시에 좋아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로를 질투하거나 다툰 적은 없냐고 묻자, 형제는 "어린 시절이라면 모를까, 평생을 항상 함께해왔기 때문에 그런 나쁜 감정 같은 건 전혀 없다"라고 대답했다.

둘 중 주도권을 쥔 쪽은 누구냐는 질문에 형제는 '동등하다'라고 대답했지만, 사람들 간의 대화는 소나가 주로 담당하긴 한다 언급했다. 실제로 인터뷰에 응한 형제는 총 414단어를 말했는데, 이 중 269개 단어는 소나가, 145개 단어는 모나가 말했다. 영상에서, 체넷은 은연중에 소나가 모나보다 편한 자세로 앉아있다는 점을 들어 아주 약간이나마 소나가 모나보다 의사결정의 주도권을 더 쥐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체넷은 무의식적으로 더 편한 자세를 취하는 '소나'가 '모나'보다 신체의 주도권을 약간이나마 더 쥐고 있다 분석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2022.12.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체넷은 무의식적으로 더 편한 자세를 취하는 '소나'가 '모나'보다 신체의 주도권을 약간이나마 더 쥐고 있다 분석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2022.12.12. *재판매 및 DB 금지

"몸을 분리할 수 있으면 분리하겠는가"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에, 형제는 놀랍게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형제는 자신들의 몸이 '신의 은총'이며, 신이 자신들을 통해 무언가 이루기 위해 이런 몸을 내려주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언제나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꿈을 묻는 질문에 '아리짓 싱' 같은 최고의 가수가 되고 싶다 밝힌 형제는 "자신이 해낼 수 있을지 없을지 의심해서는 아무것도 이를 수가 없다. 항상 신께 감사하며 나태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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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도 2배 줘야 하나"…학위 취득 후 취직 성공한 인도 샴쌍둥이

기사등록 2022/12/12 16:13:05 최초수정 2022/12/12 16: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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