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LG 증가
"경기둔화 고금리 기업 자금조달 어려워"
9일 금융정보업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증권사 분석치 3개 이상) 73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129조8246억원으로 예상됐다.
올해 예상치인 146조9595억원 대비 17조1349억원(11.66%) 감소한다는 관측이다.
재계 순위 1위와 2위인 삼성·SK그룹이 감익이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14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57조5923억원에서 내년 45조546억원으로 2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사 11곳은 28조2123억원에서 46.5%나 감소한 15조895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익비중이 큰 삼성전자(47조3285억원→33조3879억원)와 SK하이닉스(8조5145억원→4980억원 적자) 등 반도체 계열사의 감익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연간 실적은 매출액 257조6000억원, 영업이익 24조8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 33조9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부문의 수요 약세로 출하량과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는 점이 주요 원인"이라며 "업황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그룹에선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 영업이익이 올해 1조9380억원에서 내년 2조5386억원으로 3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SK그룹은 배터리 분리막 생산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올해 342억원 적자에서 내년 1172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현대차그룹 10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25조6416억원으로 올해(23조6332억원) 대비 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9조3451억원→10조188억원), 기아(6조8928억원→7조7312억원)의 자동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그룹 9곳의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16조7314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13조981억원)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적자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의 적자가 1조7110억원에서 내년 5590억원으로 축소되고 LG화학(3조5329억원→4조2183억원), LG생활건강(7499억원→9292억원) 등 실적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세계 2위 배터리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2조5305억원으로 67.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6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2조227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4388억원가량 적자가 불가피한 롯데케미칼이 내년 6581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가 줄고, 원자재인 납사 가격도 하락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 영업이익도 내년에 5902억원으로 2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포스코(3곳)와 한화(4곳)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7조5247억원, 5조449억원으로 올해 보다 각각 8.5%, 10.2%, 늘어났다. 반면 GS(4곳)는 5조221억원으로 1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경기 성장률 전망치가 올해 보다 많이 떨어지고 금리가 올라가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면서 "금리가 낮을 때보다 투자를 선별해서 신중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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