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H조 2위로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김영권, 포르투갈 상대로 0-1로 뒤진 전반 27분 동점골
4년 전,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도 결승골…카잔의 기적 주인공
"카잔의 기적 때보다 훨씬 좋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5분 리카르도 호르타(브라가)에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7분 김영권(울산)이 동점골을 뽑아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46분 황희찬(울버햄튼)이 천금 같은 결승골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로써 우루과이와 1승1무1패로 승점 4, 골득실 0으로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4-2로 앞서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김영권의 동점골이 기적의 시작이었다. 공교롭다. 김영권은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이 세계 최강 독일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해 '카잔의 기적'으로 부른다.
김영권은 "너무 좋다. 카잔의 기적 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 그때는 경기에 이겼지만 16강에 진출을 못했다. 이번에 골과 16강까지 올라서 더 없이 좋다. 울컥했다"고 말했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골맛을 봤다. 이강인(마요르카)의 크로스가 포르투갈의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에 맞고 김영권의 발 앞으로 흘렀다.
김영권은 "코너킥이 올라오는 순간 상대 수비수들이 라인을 올리더라. 무언가 느낌이 거기로 떨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거기로 갔는데, 떨어져서 운이 좋다"고 했다.
이어 "이제까지 대표팀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이겼다니까 새로운 느낌이 든다. 골도 골이지만, 첫 번째 실점이 중요하다. 그걸로 더 힘들어진 게 사실이다. 그걸 분석하고,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눈이 많이 충혈됐다고 묻자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후반 교체에 대해선 "골반 쪽이 불편했다. 끝까지 참고 뛸 수 있었지만 저보다 몸 상태가 좋은 선수가 뛰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서 교체를 요청했다. 큰 부상은 아니라 다행이다"고 했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브라질이다. 김영권이 출전한다면 A매치 100경기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다. 이날이 99번째 경기였다.
이에 대해선 "몰랐다. 1~2개월 전에 4~5경기 남았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이기겠다"고 했다.
한국은 G조 1위 브라질과 오는 6일 오전 4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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