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현 인턴 기자 = 중국에서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제로 코로나(Zero Crona)는 중국,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봉쇄 조치를 진행하는 고강도 방역 규제로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정책이다.
3년 가까이 계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내심의 한계에 달한 중국 시민들은 봉쇄 해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퇴진 요구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봉쇄된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25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10명이 숨진 것에 대해 분노하며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들었고 당국의 검열에 항의하는 의미로 아무 글자도 적히지 않은 백지를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민 수백 명이 "왜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거냐" 혹은 "봉쇄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냐"며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시위는 중국 최고 명문대이자 시진핑 국가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도 열렸다. 수백 명의 학생들은 시위 현장에 모여 국가를 부르고 'PCR 검사 그만, 우리는 음식을 원한다' 또는 '봉쇄는 그만,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로이터 통신은 광저우, 간쑤성 란저우, 정저우, 티벳 등에서도 제로 코로나 시위가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