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레스타인 강경파 벤-그비르, 점령지 국경수비 전담
정착촌 출신으로 병사들의 '팔'인 살해에 면죄권 주장
신설된 국가보안부 장관 임명, 극우 내각 형성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극우파정당 유대인 권력당의 대표로, 새 내각에 새로 설립된 국가보안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고 여당인 리쿠드당이 주말에 발표했다.
이 직책은 기존의 공공안전부를 확대 개편한 부서의 장관이다. 이에 따라 벤-그비르는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의 이스라엘군대와 국경 수비경찰, 준 민병경찰대 등을 총괄하게 된다고 이 성명은 밝혔다.
이로써 1년반 전에 총리직에서 해임되고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는 새로운 극우 내각을 이끌게 되었다.
그는 4년에 가까운 의회 해산과 총리 선출투표 과정을 거치며 혼란해진 이스라엘의 정국을 수습해야 하며 이번 선거로 이스라엘의 역사상 가장 극우적인 내각을 이끌게 되었다.
더욱이 벤-그비르의 장관 임명으로 인해 앞으로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가자지구와 서안에서는 더 극심한 충돌과 폭력이 예상되고 있다.
퇴임하는 베니 간츠 국방장관은 특히 "그 동안 국방부의 감독하에 있던 국경경찰대를 벤 그비르의 국가보안부로 이관하는 것은 벤-그비르의 '사병'(私兵)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앞으로 국가보안의 혼란 사태가 일어날 것을 경고했다.
전 내각의 장관 나흐칸 샤이 역시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 처럼 유대인과 무슬림 사이의 현상유지가 긴요한 곳에까지 앞으로 변화가 일어난다면 큰 재난이며, 아랍세계와 또 한 차례 큰 유혈사태가 예고된다고 걱정했다.
46세의 벤-그비르는 키리야트 아르바 유대인정착촌 출신으로 특히 팔레스타인 문제에는 초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다.
최근의 선거운동에서도 그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팔레스타인을 총살해도 법적으로 무사할 권리, 의회 내의 아랍계 의원들 추방, 서안지구 점령지 안의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아예 없애는 것 등 과격한 공약들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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