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교사 인솔하에 유치원생 자세 낮추고 맨발로 대피

기사등록 2022/11/21 13:06:43

최종수정 2022/11/21 13:50:42

세종시교육청 21일 보람유치원서 조리실 화재 가정, 불시 대피 훈련

유치원생 “맨발로 운동장까지 가 발 아팠지만, 선생님 하라는데로 했어요”

[뉴시스=세종]유치원생들이 화재를 인지하고 교사와 함께 2층 교실에서 지정된 장소로 대피하고 있다. 2022.11.21.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세종]유치원생들이 화재를 인지하고 교사와 함께 2층 교실에서 지정된 장소로 대피하고 있다. 2022.11.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불이야”라는 외침 직후 화재 비상벨이 요란히 울리자 교사 인솔하에 유치원생들이 일사불란하게 2층 교실에서 운동장을 향해 뛰었다.

세종시교육청은 21일 오전 보람유치원에서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5~7세 아동이 다니는 유치원, 조리실에서 불이 났다는 가정하에 불시에 실시됐다.

오전 10시 조리실에서 화재를 인지한 교사가 최초 “불이야”를 외쳤고 불과 30여초 후 유도봉을 든 교사들이 유치원생을 인솔해 2층에서 정문과 조리실 옆 출입문으로 대피했다.

유치원생들은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코와 입을 손과 수건으로 가리고 교사를 따라 2층에서 1층으로 차분히 대피했다.

이날 훈련이 있는지 몰라 당황하는 유치원생도 있었지만, 평소 훈련을 해온 터라 맨발로 차분히 교사를 따라 대피했다.

원장은 마지막으로 유치원 내부 확인 후 운동장으로 대피했으며, 행정실장은 화재로 소실될 우려가 있는 학생기록부 등 주요 서류 등을 챙겨 나왔다.

지정 대피 장소인 운동장에 모인 교사들은 혹시 교실에 학생이 남아 있을지 몰라 한명, 한명 확인했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유치원생은 “벨이 갑자기 울려 놀랐지만, 평소 수십 번 많이 해본 일이라 선생님이 하라는 데로 따라 대피했다”며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운동장까지 가는데 발이 아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실제 상황과 같은 체험형 훈련과 학생, 학부모 참여형 훈련을 통해 재난대응 역량 강화를 목표로 진행된다”며 “직속기관 및 유·초·중·고·특수학교는 기관의 실정에 맞게 자율적 대피훈련, 안전교육, 시설점검 등을 진행한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최근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충북 괴산 지진, 이태원 참사까지 각종 재난 예방 및 대응에 대한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세종]신발을 신지 않고 화재 발생 후 유치원생들이 맨발로 대피해 지정 장소에 서있다. 2022.11.21.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세종]신발을 신지 않고 화재 발생 후 유치원생들이 맨발로 대피해 지정 장소에 서있다. 2022.11.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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