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물랑루즈!', 20년간 히트 팝 더해 음악 더 화려"(종합)

기사등록 2022/11/17 20:23:38

2001년 영화 원작…아시아 초연 12월 개막

70여곡 엮어 새로운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

"한국 배우들만의 매력 발산…열정이 특징"

[서울=뉴시스]뮤지컬 '물랑루즈!' 브로드웨이 공연 사진. (사진=CJ ENM 제공) 2022.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물랑루즈!' 브로드웨이 공연 사진. (사진=CJ ENM 제공) 2022.1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뮤지컬 '물랑루즈!'는 원작 영화보다 음악적으로 더 풍부해요."

초대형 규모에 토니어워즈 10관왕을 거머쥐며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군 뮤지컬 '물랑루즈!'가 다음 달 아시아 초연으로 한국에 상륙한다.

지난 2001년 전 세계적으로 뮤지컬 영화의 붐을 일으킨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바즈 루어만 감독이 연출했고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했다.

원작의 맛을 살리면서도 뮤지컬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화려한 쇼가 펼쳐지는 1890년대 프랑스 파리의 클럽 '물랑루즈'가 무대 위로 옮겨진다. 보헤미안의 핫플레이스인 이곳에서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물랑루즈!' 브로드웨이 공연 사진. (사진=CJ ENM 제공) 2022.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뮤지컬 '물랑루즈!' 브로드웨이 공연 사진. (사진=CJ ENM 제공) 2022.11.17. [email protected]
음악 슈퍼바이저 저스틴 르빈은 17일 서울 종로구 블루레인라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뮤지컬은 원작 영화 보다 음악이 훨씬 더 많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오펜바흐부터 3개 대륙에 걸쳐 160년이 넘는 기간 사랑받아온 70여곡이 담겼다. 원작의 명곡은 물론 마돈나, 시아, 비욘세, 아델, 리한나 등 세계적으로 히트한 팝을 더해 독창적인 뮤지컬 넘버로 탄생시켰다. 무대는 클로즈업 등 카메라 기법으로 영화적인 효과를 낼 수 없기에 이를 대신할 방법을 음악에서 찾은 게 뮤지컬의 첫 출발이었다.

르빈은 "원작에선 대사로만 처리된 장면도 뮤지컬은 음악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어떤 음악을 넣으면 무대가 더 극적이고 효과적일지 고민했다. 스토리텔링에서도 음악이 도드라진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물랑루즈!'의 음악 수퍼바이저 저스틴 르빈. (사진=CJ ENM 제공) 2022.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물랑루즈!'의 음악 수퍼바이저 저스틴 르빈. (사진=CJ ENM 제공) 2022.1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영화 개봉 후 20여년간 좋은 팝 음악이 많이 발표됐다. 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게 뮤지컬이 누릴 수 있었던 큰 장점이었다"며 "팝송은 주로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여러 곡을 엮으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그려내고 극 전개를 진전시켰다"고 설명했다.

1막의 끝을 장식하는 '엘리펀트 러브 메들리'는 20개 곡을 잘게 쪼개고 엮은 넘버다. 가사를 주고받으며 음악적 대화를 나눈다. 사틴과 크리스티안의 마음이 맞으면 음악적인 키가 맞춰지고, 이견을 보이며 티격태격하면 키가 바뀌는 형태다.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들려준 르빈은 "가장 많은 곡이 들어간 넘버"라며 "일반적인 주크박스 뮤지컬은 노래에 맞게 이야기가 짜여지는데, 이 작품은 이야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사를 배열해 퍼즐을 맞추듯 어우러지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물랑루즈!' 현지 스태프. (왼쪽부터)미국 협력 연출 맷 디카를로, 호주 협력 안무가 대니엘 빌리오스, 호주 협력 연출 저씬타 존, 음악 슈퍼바이저 저스틴 르빈. (사진=CJ ENM 제공) 2022.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물랑루즈!' 현지 스태프. (왼쪽부터)미국 협력 연출 맷 디카를로, 호주 협력 안무가 대니엘 빌리오스, 호주 협력 연출 저씬타 존, 음악 슈퍼바이저 저스틴 르빈. (사진=CJ ENM 제공) 2022.1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난도 넘버와 안무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캐스팅도 7개월이 넘는 오디션 과정을 거쳤다. 한국 공연의 '크리스티안' 역은 홍광호와 이충주, '사틴' 역은 아이비와 김지우가 맡는다. 현재 3~4주 정도 연습을 진행한 상태다.

미국 협력 연출 맷 디카를로는 "전 세계를 다니며 연출을 많이 해왔지만, 한국 배우들만의 다채로운 매력이 있다. 한국 배우들의 특색이 발휘되며 저 역시 작품적으로 새롭게 느끼는 부분도 있다. 신선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협력 안무가 대니엘 빌리오스도 "오리지널 안무가인 쏘냐 타예의 안무는 몸만이 아니라 마음도 완전히 열려야 소화할 수 있다. 긴 오디션 과정을 거치며 한국 배우들이 얼마나 열정적인 에너지가 있는지 느꼈다"며 "개별적인 실력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상대 또는 단체로 합을 맞춰야 하는 안무가 많은데, 좋은 합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물랑루즈!'를 공동 제작한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부장. (사진=CJ ENM 제공) 2022.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물랑루즈!'를 공동 제작한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부장. (사진=CJ ENM 제공) 2022.1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하며 CJ ENM이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한 작품이다. 한국 프로덕션은 국내에서 선보였던 뮤지컬 중 가장 높은 제작비 규모가 될 예정이다. 무대 세트, 소품, 의상, 가발 등을 오리지널 프로덕션과 똑같이 구현하기 위해 미국, 호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 지정 제작소에서 제작되는 게 특징이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원작의 장점을 무대화하는데 충분히 성공했다"며 "화려함과 드라마적 요소가 적절히 균형을 갖췄다. 1막엔 쇼적인 화려함이 돋보이고, 2막은 남녀 주인공의 관계 등 드라마가 강조됐다. 한국에서도 사랑 받았던 영화이고,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공연을 마음껏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는 12월20일부터 내년 3월5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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