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새 둥지' 김상수 "배수의 진 치고 뛰겠다"

기사등록 2022/11/15 08:07:00

2022시즌 마친 뒤 SSG 떠나 롯데로 이적

"성민규 단장님의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고마웠다"

"후배들 이야기 들어주는 선배 되겠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상수.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상수.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내년 시즌이면 프로 17년차, 데뷔 이후 4번째 유니폼을 입는 베테랑 우완 투수 김상수(34)가 롯데 자이언츠에서 반등을 꿈꾼다.

롯데는 지난 2일 투수 김상수와 윤명준, 포수 이정훈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상수에게 롯데는 4번째 팀이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을 받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김상수는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이적했다. 2020년까지 키움에 몸 담았던 김상수는 2021~2022년에는 SSG 랜더스에서 뛰었다.

2020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상수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과 계약기간 2+1년, 총액 15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은 동시에 SSG로 트레이드됐다.

2008년 삼성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김상수는 프로 통산 514경기에 등판해 622⅔이닝을 던지며 25승 39패 45세이브 102홀드 평균자책점 5.13의 성적을 거뒀다. 키움 시절인 2019년 40홀드를 수확해 홀드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상수는 SSG 이적 후에는 크고작은 부상 속에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21년 50경기에서 4승 3패 6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09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8경기 등판에 그쳤다.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지만, 김상수는 먼저 SSG에 방출을 요청했다.

"구단에 먼저 부탁을 드렸다"고 말한 김상수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재계약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팀을 떠난 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으면 다시 한 번 해보고, 원하는 팀이 없으면 은퇴하려고까지 생각했다. 은퇴를 하게 되면 지도자를 하든지 해야하니 하루라도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먼저 요청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2년 동안 여러모로 지쳐있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였다"며 "그래서 SSG를 떠날 결심을 하면서 은퇴할 마음까지 먹었다"고 고백했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팀과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말을 이어간 김상수는 "내가 야구를 못해서 힘든 시간이었지만 배우는 것도 많은 두 시즌이었다. 성숙하고, 단단해졌다"며 "SSG 프런트와 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떠난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김상수의 예상과 달리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그에게 복수 구단이 연락을 취했다. 고심 끝에 롯데의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 성민규 단장의 말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SSG로 이적을 할 때에도 정말 나를 필요로 해준다고 느꼈었다"고 떠올린 김상수는 "이번에 성민규 롯데 단장님이 '김상수 선수가 필요하다'는 말을 해주셨고, 그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너무 감사했다"며 "나도 롯데에서 한 번 쯤은 야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는 김상수에게 리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김상수 영입 발표 당시 롯데는 "김상수가 베테랑 투수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등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낯선 역할은 아니지만, 김상수는 "사실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신뢰가 필요한데, 1년 안에 하기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기대에 부응할 준비는 돼 있다. "후배들은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부분에 대해 들어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후배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 소통을 많이 하는 선배라는 인식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2022시즌을 마친 뒤 롯데 투수코치가 된 배영수 코치와는 삼성 시절 선후배로 지낸 인연이 있다.

김상수는 "어릴 때 같이 야구를 했다. 배영수 코치님을 많이 따라다녔고, 맛있는 것도 많이 얻어먹었다"면서 "롯데와 계약 이후 통화를 했는데 '몸 잘 만들어서 스프링캠프 때 보자,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하시더라. 내가 잘해야 코치님도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에서 새 출발하는 김상수의 내년 시즌 목표는 '배수의 진'을 치고 뛰어 롯데 팬들이 행복한 시즌을 만드는 것이다.

김상수는 "정말 반등하고 싶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정말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안되면 그만두자는 생각으로, 배수의 진을 치고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내년에 롯데 팬들이 행복한 시즌을 만들고 싶다"며 "코로나19에 경제 위기까지 겹치는 등 힘든 시기인데 롯데 팬들이 속이 시원한 한 해를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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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새 둥지' 김상수 "배수의 진 치고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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