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분증 시대②]실물 '증' 없어도…금융계좌·국내선 탑승 OK

기사등록 2022/11/13 14:09:32

최종수정 2022/11/22 09:21:14

스마트폰 안에 운전면허증·주민증 담아 간편 활용

시중은행, '모바일 신분증' 비대면·대면 고객 실명확인

성인인증은 기본…민원처리부터 국내선 탑승까지 수월

본인 명의 1개 단말기에만 발급…분실시 잠금상태 전환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행정안전부는 28일부터 모바일 신분증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사진은 현행 운전면허증과 같은 효력을 지닌 모바일 운전면허증. 2022.07.2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행정안전부는 28일부터 모바일 신분증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사진은 현행 운전면허증과 같은 효력을 지닌 모바일 운전면허증. 2022.07.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 카카오뱅크, 신한은행, 농협,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는 신분증 사본을 제출하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은행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은행 앱이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연계돼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은행 창구 방문 시 모바일 신분증 앱으로 창구에 표출된 QR코드를 촬영하면, 은행 직원이 고객의 실명확인을 수행할 수 있다.

#. GS25,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는 점원이 바코드 리더기로 모바일 운전면허증 QR을 인식해 고객의 성년 여부를 확인한다. 실물 신분증 위조를 판별하기 위해 별도의 장치를 구비하지 않아도 술·담배 등 19세 이상 상품을 구매하려는 청소년들을 걸러낼 수 있다.

#. 제주도청에서는 민원인이 민원실에서 모바일 신분증 앱으로 키오스크에 표출된 QR코드를 촬영하면, 민원신청서가 출력된다. 민원인·공무원 모두의 업무가 한결 빠르고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이제는 실물 신분증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스마트폰 앱 안에 자동차운전면허증과 주민등록증을 담아 간편하게 언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에 이어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까지 패스(PASS) 앱에서 제공한다. 기존 자동차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각사 앱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모바일 신분증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 금융업이다. 시중 은행 대부분이 연내 시스템 연계를 완료할 방침이다.

지난 7월 기준 시스템 연계를 완료해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사용할 수 있는 13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수협은행·기업·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에서는 창구 방문 시 은행직원이 제시한 정보무늬(QR) 코드를 모바일 신분증 앱으로 촬영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신한, 우리, 농협은행, 카카오뱅크 등 4개 은행에서는 비대면 계좌개설 시에도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휴대폰 개통(통신3사 직영점), 편의점(GS25,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씨스페이스) 성인인증, 정부24 회원 로그인, 본인확인서비스 가입(토스), 숙박시설 무인 체크인(야놀자), 네이버페이 송금 등 사용처별로 특화된 다양한 온라인 및 현장(오프라인) 편의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국내선 비행기를 탈 때도 모바일 신분증으로 탑승객 신분을 증명할 수 있다. 통신3사·한국공항공사는 다수 항공사와 함께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의 적용 다음 단계로 모바일 항공권과 모바일 운전면허를 결합한 '스마트탑승권' 서비스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국가자격시험에서도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한 신분 확인이 가능하다. YBM이 주관하는 토익, 토익스피킹 등 어학시험과 IT 활용 능력 시험에도 정부가 발급한 모바일 신분증(통신3사 패스앱 제외)을 활용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8일 서울 강서구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서울서부와 대전지역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을 전국으로 확대해 간다. 2022.07.2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8일 서울 강서구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서울서부와 대전지역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을 전국으로 확대해 간다. 2022.07.28. [email protected]

필수 개인정보만 제공…화면 캡쳐X, 단말 분실 신고시 이용X

모바일 신분증은 본인 명의의 1개 단말기에만 발급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등 단말기 교체 시에는 모바일 신분증을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 휴대폰을 교체하지 않더라도 모바일 운전면허증 유효기간인 3년이 경과하면 재발급 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기존 실물 신분증과 달리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제공할 수 있어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가령 편의점에서 주류나 담배를 구매할 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데, 모바일 운전면허증에는 전체 주민번호나 주소가 노출되지 않는다.

특히 모바일 운전면허증에는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개인정보가 암호화 형태로 저장되며 화면을 캡처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 도용 등으로부터 안전하다. 스마트폰을 분실한 경우에도 신고하면 즉시 잠금상태로 전환돼 타인으로부터 정보 노출을 차단한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그동안 무면허 운전자들의 면허증 명의도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렌터카 업계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엔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가 업계 최초 시범 운영 사업체로 선정됐다.

김경봉 그린카 대표는 "무면허 운전자들의 면허증 명의도용 이슈로 카셰어링 업계 역시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해 서비스 보안 강화에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네트워크 보안 기술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디지털 개인화시대의 혁신을 가져왔다. 그린카는 이번 모바일 운전면허 시범 운영을 통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카셰어링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평가기획원은 "모바일 신분증 시장이 안착되기 위해서는 편리성·신뢰성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처를 지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용처별로 편리성을 높이는 동시에 위·변조 등을 철저히 차단할 수 있는 신뢰·보안성 강화도 필수"라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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