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 '나눔 키오스크'에 1330번 사원증 찍었다

기사등록 2022/11/12 09:05:00

삼성자 '나눔 키오스크', 1000원씩 자유롭게 기부…올해 3.5만명 참여

SK하이닉스·이노베이션, 임직원+회사 '1대1' 매칭 행복나눔 기금

현대차, 연말 '산타원정대'로 소외계층 어린이에 선물 전달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직원이 수원사업장 내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깅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2022.1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직원이 수원사업장 내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깅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2022.1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두 돌이 갓 지난 강한이(가명)군은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난치성 뇌전증을 동반한 뇌병변 중증 장애를 겪고 있다. 스스로 걷거나 앉고 서기가 불가능하다. 언어발달도 지연돼 포괄적인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재활치료비를 충당하기 힘들다. 이런 강군의 사연은 삼성전자 '나눔 키오스크'에 소개되면서 임직원들의 기부 참여로 2주간 1000만원을 모았다.

'나눔 키오스크'는 삼성전자 사내 식당과 건물 로비, 산책로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일상생활 주요 공간에 설치돼 손쉬운 기부를 돕는 기기다. 일종의 기부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 디스플레이 화면에 도움이 필요한 아동 사연이 소개되고, 도움을 주고 싶은 임직원들이 자신의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갖다댈 때마다 횟수당 1000원씩 기부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캠퍼스별로 굿네이버스 같은 NGO 단체에서 아동을 선별해 추천해주면 이들의 사연을 올려 2~3주간 모금에 나선다. 직원들이 한 번 기부하는 금액은 1000원으로 소액이지만 삼성 임직원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고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다는 접근성이 좋고, 중복 기부도 얼마든지 가능해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정도로 기부금이 모이고 있다.

'나눔 키오스크'는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들 제안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임직원 관심과 참여가 늘면서 '나눔 키오스크'는 고정식이 아닌 이동형으로도 제작됐다. 부서별 행사에서 진행하는 기부 이벤트에도 키오스크가 자주 등장하면서 친숙한 기부 창구로 자리 잡았다.

이런 '일상의 기부'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 다른 사업장으로 기부가 전염됐다. 2016년에는 수원, 2020년 에는 화성, 2021년 용인, 평택, 천안, 온양사업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만 총 24대 나눔 키오스크를 서울R&D캠퍼스와 광주 사업장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등에도 추가로 설치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35대, 해외 22대로 총 57대의 나눔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나눔 키오스크'를 통한 연간 기부 참여자는 2015년 연간 5000명에서 2022년 1~10월 기준 3만5000명으로 7배 늘어났다. 삼성전자 임직원 중 올 1~10월 1000회 이상 기부한 직원만 11명이며, 가장 많은 기부를 한 임직원은 1331회에 달한다.

8년간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모금된 24억원의 기부금은 NGO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아동 495명에게 전해졌다.

SK하이닉스도 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행복나눔'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구성원의 기부 금액에 맞춰 회사가 동일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올해 12년차를 맞는 행복나눔 기금의 누적 기탁액은 총 275억원으로 수혜 인원만 6만5500명에 달한다. 이 기금은 '행복 GPS', '실버프렌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과 '하인슈타인', '행복 IT Zone' 등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사업을 포함해 총 6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본급 1%를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더해 기부금을 조성하는 '1% 행복나눔' 기금을 시행 중이다.

2017년부터 이어온 '1% 행복나눔'을 통해 현재까지 누적 271억원 기부금을 조성했다. 이 돈은 백혈병 소아암 의료비 지원사업, 장애인 의수족 제작·지원 사업 등을 포함해 총 20개 복지사업에 쓰인다.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릴레이 헌혈 행사에 예고 없이 방문한 뒤 헌혈에 앞서 문진을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2020.05.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릴레이 헌혈 행사에 예고 없이 방문한 뒤 헌혈에 앞서 문진을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2020.05.28. [email protected]
SK그룹은 헌혈 중요성을 인식하고 혈액 부족 사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지난해 12월부터 '생명나눔 온(溫)택트' 사업을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시작으로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등 그룹 각 멤버사 구성원들이 전국 사업지에서 순차적으로 헌혈에 참여했다. 이 헌혈 캠페인은 협력사와 사회적기업, 일반 시민으로까지 확대돼 두 달간 총 5773명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SK는 지난 3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찾아 헌혈증서와 함께 헌혈자 1명당 5만원씩 적립해 SK기부금 3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말에도 '산타원정대'를 실시한다. 현대차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하는 산타원정대는 현대차 임직원들이 전국의 주요 기관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문화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연말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 활동을 시작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 24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으로 1000명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줬다.

현대차 임직원들은 올 8월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로비에 '플라워 마켓'도 운영했다. 나흘간 직원 1100여명이 기부에 참여하며 꽃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대차는 꽃 구입에 쓰인 기부금뿐 아니라 임직원이 기부한 1400만원에 사측 추가 기부를 더해 총 7600만원을 사회적 기업인 플리에 전달했다.

기아도 올해 창립기념일인 5월25일을 전후로 2주간 걷기 기분 캠페인과 묘목 기부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창립기념일에도 임직원 걷기 기부 캠페인을 실시하고, 캠페인을 통해 적립한 기금을 저소득 지체장애인을 위한 이동 보조기구 기부에 활용한 바 있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국내 전 사업장에서 '기부식단'을 진행한다. 직원 식당에서 식사 가격을 그대로 받으면서 반찬을 줄여 원가를 낮추고 그 차액을 기부금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모금액은 유엔세계식량계획, 대한적십자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의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에 지원한다. 올 초에는 설 명절을 맞아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자립준비 청년을 돕기 위한 기부 활동에 기부식단 기부금을 적극 활용했다.

LG전자는 임직원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국내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 중 1000원 미만의 '우수리(잔돈의 우리말)'를 사회공헌기금으로 조성해 저소득층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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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 '나눔 키오스크'에 1330번 사원증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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