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충당금 또 2조9000억원…세타2 엔진이 뭐길래?

기사등록 2022/10/21 14:38:51

최종수정 2022/10/21 16:35:43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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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3분기 실적에 또 다시 '세타2 GDI 엔진' 관련 추가 충당금을 2조9000억원으로 반영하면서, 새타2 엔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2009년 독자 개발한 '세타2 엔진'은 2015년 차량이 주행 도중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며 엔진 결함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문제의 세타2 엔진은 크랭크 샤프트를 연결하는 베어링에 오일을 공급하는 구멍과 커넥팅 로드 등의 불량이 결합해 '시동 꺼짐'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대차는 2015년 미국에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47만대 차량을 리콜 조치했다. 현대차는 당초 국내 생산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국내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국토교통부의 조사가 본격화하자 한국에서도 리콜을 결정했다.

결국 2017년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130만대, 17만대를 리콜했다.

세타2 엔진은 인기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 투싼, 싼타페, 기아 K5, 쏘렌토, 스포티지 등 워낙 많은 차량에 장착돼 '세타2 엔진 리콜' 사태로 불리기도 한다.

검찰은 2019년 현대차가 세타2 엔진의 결함을 알고도 일부러 리콜을 지연했다고 판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대차그룹 품질담당 임원 10명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2020년 6월 자동차관리법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상태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세타2 엔진 결함 문제로 2020년 11월 벌금 900억원을 냈다. 아울러 2019년 한국과 미국 소비자에게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을 약속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세타2 엔진과 관련해 지난 2018년 4600억원, 2019년 9200억원, 2020년에는 3조 4000억원의 충당금을 품질 비용으로 반영하기도 했다.

세타2 엔진을 장착했다고 해서 모든 차량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또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각 차량의 운전조건에 따라 발생하는 시기가 제각각이다.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가 이번에 세타2 엔진 충당금을 미리 쌓는 것은 리콜 소요비용을 수익이 많은 시기에 빼두려는 의지가 강하다.

현대차그룹 측은 2조9000억원 충당금 반영에 대해 "2년만의 품질비용 반영은 엔진 교체율 증가와 1400원대에 달하는 높은 환율이 영향을 미쳤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영향으로 중고차 잔존년수가 길어진데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다소 부족했던 예측 적합성을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세타2 엔진 품질 비용은 향후 수 년간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년과 내후년에도 계속 관련 비용을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차량 수명이 길어지다보니 세타2 엔진 교체 시기는 최장 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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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충당금 또 2조9000억원…세타2 엔진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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