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신학' 개척자 유동식 전 연세대 교수 별세…향년 100세

기사등록 2022/10/19 09:50:02

[서울=뉴시스] 고(故) 유동식 전 연세대 교수. (사진=연세대 제공) 2022.10.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유동식 전 연세대 교수. (사진=연세대 제공) 2022.10.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한국 신학계 원로인 유동식 전 연세대 교수가 지난 18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22년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기독교계의 대표 석학으로 꼽힌다.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수물과를 졸업한 뒤 일본 고쿠가쿠인(國學院) 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 교수는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 지식인의 좌절을 딛고 한국인의 심성 구조에 관심을 뒀다. 1973년 연세대 신학과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외래 종교인 기독교와 한국문화 간의 특수성 등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당시 '토착화 신학'의 한국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의 대표 업적은 국내 정서에 맞게 재해석된 한국 기독교를 세계 교회와 신학계에 소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풍류 신학'을 창안해 한국인의 눈으로 복음을 재해석해 한국의 기독교가 단순한 서양의 수입 종교가 아님을 증명했다.

1988년 대학 강단에서 내려왔으며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 '풍류신학백년', '풍류도와 요한복음', '풍류도와 예술신학', '영혼의 노래' 등의 저서를 남겼다.

고인의 '풍류 신학'은 한국적 신학의 완성으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연세대 초대총장인 백낙준(1895~1985) 박사의 학덕을 기리고자 제정한 용재상을 작년에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에 약속한 바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유족으로 아들 유래춘 씨와 며느리 박미영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장례예배는 20일 오전9시 연세대 교내 교회인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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