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진보당 소속 강진희 울산 북구의회 의장이 자신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올라오자 18일 사진 사임했다.
강진희 의장은 이날 제206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작 전 의회사무과에 사임의 뜻을 전하고 사직서를 접수했다.
앞서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은 '울산광역시 북구의회의장 불신임의 건'을 발의했다.
불신임 사유는 지방의원의 품위유지 의무와 윤리강령 등을 위반해 의회 위상을 떨어뜨린 점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강진희 의장이 술에 취해 동료 남성 의원에게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강 의장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고, 의원들은 그를 경찰에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날 북구의회 의원들은 의장 불신임의 건 처리 전 '울산광역시 북구의회 의장 사임의 건'을 표결했다.
그 결과 재적의원 8명 가운데 찬성 7명, 반대 1명으로 안건이 가결됐다.
이날 강진희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의원들과 신뢰가 깨져 의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돼 사임을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장 불신임은 법령을 위반했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말도 안되는 사유를 들어 저를 의장직에서 불신임 하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민생을 뒤로한 채 의장직을 두고 서로 싸우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싫기 때문에 사임을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불신임 사유를 인정해서 사임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주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의장으로서 소임은 다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평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구의회는 앞으로 임시회 또는 정례회를 통해 새롭게 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선출 일정은 내부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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