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이마트, 빠른배송 서비스 축소 "수지타산 안 맞아"

기사등록 2022/10/18 16:30:52

최종수정 2022/10/19 10:50:25

롯데마트, 바로배송 서비스 점포 30개→20개로 줄여…주문량 낮아

이마트도 영천점 쓱배송 중단 이어 트레이더스 서울 일부지역 중단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엔데믹(풍토병화) 시대에 접어들며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축소하며 물류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부터 대형마트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온라인 수요를 잡기 위해 당일 배송과 즉시 배송 등 빠른 배송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며 고객 몰이를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온라인 주문량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어, 비용 소모가 큰 빠른배송의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대형마트들이 신선식품 주문량이 적은 점포들의 빠른배송 서비스를 택배로 전환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서는 이유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초 30여개 점이던 바로배송 운영 점포를 최근까지 20여개로 줄였다. 바로배송 서비스는 주문하면 2시간 안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로, 롯데마트는 수요가 적은 10여개 점포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주문량이 적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2년 만에 전면 중단하며 '바로배송' 서비스 확대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 역시 주문량이 배송에 들어가는 비용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보니 서비스 축소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도 최근 경북 영천시 이마트 영천점에서 '쓱배송'을 중단하고 택배로 전환했으며 ,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이달 말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쓱배송을 중단하고 온라인 배송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쓱배송은 SSG닷컴을 통해 주문하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 또는 가까운 이마트 점포에서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다.

SSG닷컴은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 주문량이 적은 일부 배송 권역을 인근 점포로 통합하거나 택배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일 3천건 이상 당일 배송을 처리하는 대형PP센터는 올 연말까지 24개까지 확대하려 했으나 12개로 목표치를 조정했다.

이마트의 이런 행보는 최근 1년 만에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온라인과 할인점이 적자를 키우면서 123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특히 이마트 실적을 이끌었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43%) 줄었다. 트레이더스는 이에 따른 자구책으로 경쟁사 코스트코처럼 내년부터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급격하게 늘었던 온라인 주문량이 다시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빠른배송 수요도 크게 줄었다"며 "당일배송이나 즉시배송은 비용 부담이 커 주문량이 충분히 나와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어 수익성 제고를 위해 효울화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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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이마트, 빠른배송 서비스 축소 "수지타산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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