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재계모임 여는 전경련…4대그룹 참석에 기대감

기사등록 2022/10/18 14:47:37

국제 네트워크 경쟁력 바탕으로 위상 회복 노려

한미재계회의, 전경련 부활 신호탄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허창수(왼쪽)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 29회 한일재계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2.07.0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허창수(왼쪽)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 29회 한일재계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2.07.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서울에서 제34차 한미재계회의를 공동 개최한다. 특히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의 참석이 점쳐지는 만큼 이번 회의는 전경련의 위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경련은 '김진표 국회의장 주최 제34차 한미재계회의 환영 만찬'을 19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고 이어 20일에는 '제34차 한미재계회의'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한미재계회의는 미국상공회의소와 전경련이 공동 주최하는 민간 차원의 최고 경제협력 논의기구다.

이번 회의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서울과 워싱턴DC를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를 진행했다.

올해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논의와 양국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차별적 조치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송부한 바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2016년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참석 여부다. 재계에 따르면 이들 4대 그룹 역시 이번 한미재계회의 참석이 유력하다. 미국 정부의 대외 정책이 빠르게 변화하는만큼 현지 투자·수출입 비중·해외 법인 활동 등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일재계회의에 4대 그룹 관계자가 모두 참석한만큼 (이번 한미재계회의에도)굳이 불참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4대 그룹 관계자는 지난 7월 한일재계회의에 모두 참석했다. 당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일재계회의 참석에 이어 한미재계회의까지 4대 그룹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이 유력해지자 이들 4대 그룹이 전경련 회원사로 재가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기업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공급망 재편 등으로 국제경제가 정치적인 이슈로 다뤄지고 있는 만큼 대기업의 목소리를 주로 대변하는 전경련의 역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현재 최태원 SK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모든 업종의 대·중소기업을 회원으로 둔 종합 경제단체인만큼 대기업 위주의 고충을 듣고 이를 지원할 창구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비회원사로서도 회의나 포럼 등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만큼 재가입 시점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면서도 "한·미 양국 간 의사소통은 물론 글로벌 경제 위기 속 기업의 이익을 적극 대변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경련의 경쟁력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향후에는 회원사로의 복귀도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한일재계회의가 끝난 후 전경련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대표단은 윤석열 대통령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접견했다. 이번에도 두 단체 대표가 대통령을 예방한다면 전경련의 부활에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경련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일본 게이단렌을 참고해 국내 대기업들을 모아 만든 민간 종합경제단체다.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출발해 1963년 사단법인으로 전환한 뒤 1968년 현 이름으로 개칭했으며 50년 넘게 한국 경제계 맏형 역할을 해왔다.

2016년까지 전경련 회원사는 600개가 넘었으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그룹인 삼성·LG·현대차·SK가 회원사에서 탈퇴하고 회원사가 450개로 줄면서 상징성이 퇴색했다.

이에 따라 지난 정부에서는 정부 주최 행사 등에서 배제됐던 전경련은 윤석열정부 들어 대통령실과 정부 공식 행사에 잇따라 초청을 받으면서 위상 회복을 노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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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재계모임 여는 전경련…4대그룹 참석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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