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SPC계열사, 동료 숨졌는데도 계속 작업시켜"

기사등록 2022/10/17 15:23:49

최종수정 2022/10/17 15:26:41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중대재해법 제대로 적용해야"

"뒤늦게 전체 층 공정 중지한 고용부 감독행정도 부실"

[서울=뉴시스] SPL 전경 자료사진 (사진 = SPC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SPL 전경 자료사진 (사진 = SPC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한국노총은 17일 SPL 제빵공장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 SPC 계열사를 철저히 조사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고 이후 고용노동부의 대처 부실을 지적하며 근로감독을 제대로 할 것도 주문했다.

앞서 지난 15일 이 공장에서는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배합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다른 직원 1명이 더 있었으나, 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해당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회사에 인력을 충원해달라고 요구했고, 사고가 발생한 장치는 방호장치가 없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은 이런 것을 사전에 예방하라고 만들어졌음에도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SPC관련 계열사를 포함해 철저히 조사하고, 중대재해법을 제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또한 "사고 이후 고용부는 방호장치가 없는 혼합기만 작업중지 명령을 내려서 동료 노동자들은 죽은 노동자의 선혈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며 "뒤늦게야 나머지 2대 혼합기에 대한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사고가 발생한 3층 전체의 공정 중지도 권고한 고용부의 감독행정은 안이하고 부실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후감독, 특별감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현장 노동자들은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한 해 2000명이 죽고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치고 병드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참담한 사고가 나기 전에 제대로 예방감독부터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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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SPC계열사, 동료 숨졌는데도 계속 작업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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