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행문 열렸다④]"가성비 좋네" 올겨울 골퍼들 규슈로 눈돌린다

기사등록 2022/10/16 18:00: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무비자 일본 관광이 실시된 이틀째인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을 찾은 여행객들이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기의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2022.10.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무비자 일본 관광이 실시된 이틀째인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을 찾은 여행객들이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기의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2022.10.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 올 연말 골프 여행을 계획 중인 이모씨(45)는 일본 항공 노선 확대 소식에 목적지를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틀었다. 미야자키 항공권이 아직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지만, 노선이 확대되면 연말 즈음엔 항공권이 훨씬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금도 항공권을 제외한 숙박·식비·그린피 등을 따져보면 일본 골프 여행이 제주도보다 더 저렴했다.

일본 관광 빗장이 풀리며 국내에서 골프를 즐기던 골퍼들이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일본'간 항공편 운항이 정상 재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10월부터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확대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하늘 길이 넓어지면 치솟은 일본행 항공권 가격도 조만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일본 노선 10회 증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일본 노선 운항을 코로나 이전의 40%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방 출발 노선도 회복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제주항공·에어부산이 부산 출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의 '김포~오사카'(10월30일), 플라이강원의 '양양~나리타'(10월30일), 티웨이항공의 '대구~후쿠오카'(11월11일)·나리타(11월14일) 운항도 예정돼 있다.

일본 여행 수요는 지난 11일부터 무비자 입국이 2년 7개월 만에 재개된 데 힘입어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13일 현재 11월 출발 예약자가 4177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1월(807명)과 비교하면 417% 이상 급증했다.

특히 골프의 메카로 꼽히는 미야자키·가고시마 등 일본 규슈 남부지역의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역대급 엔저에 숙박·식음료, 렌터카, 그린피까지 제주도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일본행 노선 증편에 맞춰 11월~12월 골프투어 일정의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본 여행이 막힌 2년 동안 국내 골퍼들은 겨울 골프를 주로 제주도에서 즐겼다. 하지만 수요가 폭발한 탓에 비용 부담이 해외 여행을 웃도는 수준으로 커졌다. 10만원 미만이었던 렌터카 비용의 경우 하루에 20만원(승합차 기준)을 훌쩍 넘어섰다.

4인 골프백을 실을 수 있는 승합차는 수요가 높아 예약도 하늘의 별따기다. 숙박시설과 골프장 그린피 역시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어떻게 일정을 구성하는 지에 따라 케이스별로 다르지만 비싼 일본행 항공편을 감안하더라도 일본 골프여행 패키지가 제주도 패키지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골프 여행지로는 규슈 지역이 꼽힌다.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데다 골프를 마친 후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다.

국내 여행사가 현지 골프 여행지로 구성한 골프장은 약 10여 개다. 사츠마 골프앤리조트, 그린힐CC, 남규슈CC, 미조베CC, 공항36CC, 골덴팜CC, 케도인CC, 기리시마CC, 국제CC, 지란CC, 다카마키CC 등이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공항36CC’와 LPGA 교세라 오픈과 규슈 선수권 대회 등을 개최한 ‘사츠마골프앤리조트’가 특히 인기 있는 골프장으로 꼽힌다.

최근 규슈관광기구는 한국을 방문해 노재팬 이후 일본 현지 관광업계 처음으로 '규슈 관광 설명회'를 열고 한국인 여행객 모객 확대를 위한 협업을 약속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는 MZ세대 사이에서 크게 늘고 있는 골프 여행 수요를 겨냥한 테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가볍게 떠날 수 있는데다, 엔저 현상도 지속되고 있어 일본 골프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월부터는 항공 노선 확대로 치솟은 항공권도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