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4만4천개로 늘어…마포구 한 달새 56%
전세매물 급속도로 늘어나며 가격 하락세 부채질
2년 전보다 2억~3억원 하락한 아파트 단지 속출
전세시장 약세 심화할 경우 역전세난 본격화 우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서울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전세시장도 급전세 매물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시세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 등록건수는 4만4469건을 기록했다. 한 달 전 3만4750건에 비해 27.9%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마포구는 한 달 전 1230건에서 현재 1922건으로 56.2% 늘어났고, 금천구(43.5%), 강서구(43.2%), 강북구(40.3%) 등도 40% 이상 물건이 많아졌다. 25개구 중 전세 매물이 줄어든 곳은 한 곳도 없다.
이는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를 찾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매물을 점점 쌓여가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동향을 보여 주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여파로 전세 수요가 줄어든 데다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자 집주인들이 집 팔기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매물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봉구 창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10월부터 팔려고 매물을 내놓은 손님이 1년 가까이 팔리지 않고 점점 시세가 떨어지자 매매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려달라고 하더라"라며 "그런데 요즘 전세 매물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애를 먹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 전역에서 급전세 매물이 적체되면서 가격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0.22% 떨어져 2019년 2월 셋째주 조사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송파구의 전셋값이 -0.52%로 서울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종로(-0.32%), 은평구(-0.31%), 서대문구(-0.30%), 성북구(-0.30%) 등도 한 주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주요 아파트 단지마다 2년 전 시세보다 낮은 전세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대단지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전용면적 84㎡ 전세 물건은 11억원 선에 나와있다. 저층 매물의 경우 10억원대 중반 매물도 다수 올라와 있다. 2년 전인 2020년 10월 전세금이 최고 1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억원 이상 전세 시세가 낮아진 것이다.
서울 도봉구의 대장 아파트인 '동아청솔' 전용면적 84㎡도 전세 매물 호가가 4억원대 초반으로 내려간 상태다. 2년 전 최고 5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가량 시세가 떨어졌다.
전세수요 대비 공급물량을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하락중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6월 94.2, 7월 91.3, 8월 87.7을 기록하는 등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수록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뜩이나 전세가격이 떨어지고 전세매물이 빠른 속도로 적체되는 가운데 전세수급지수 마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당분간 전세시장 약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전세시장 약세가 심화할 경우 역전세난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입자가 나가면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전셋값이 하락하면 이전에 받았던 전세금보다 가격이 낮아져 집주인은 차액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임차인들의 갱신계약·월세·반전세 선호현상으로 전세매물이 점점 쌓이는 반면 추가 금리인상의 우려로 신규 전세매물의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하락폭도 계속 커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 등록건수는 4만4469건을 기록했다. 한 달 전 3만4750건에 비해 27.9%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마포구는 한 달 전 1230건에서 현재 1922건으로 56.2% 늘어났고, 금천구(43.5%), 강서구(43.2%), 강북구(40.3%) 등도 40% 이상 물건이 많아졌다. 25개구 중 전세 매물이 줄어든 곳은 한 곳도 없다.
이는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를 찾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매물을 점점 쌓여가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동향을 보여 주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여파로 전세 수요가 줄어든 데다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자 집주인들이 집 팔기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매물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봉구 창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10월부터 팔려고 매물을 내놓은 손님이 1년 가까이 팔리지 않고 점점 시세가 떨어지자 매매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려달라고 하더라"라며 "그런데 요즘 전세 매물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애를 먹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 전역에서 급전세 매물이 적체되면서 가격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0.22% 떨어져 2019년 2월 셋째주 조사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송파구의 전셋값이 -0.52%로 서울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종로(-0.32%), 은평구(-0.31%), 서대문구(-0.30%), 성북구(-0.30%) 등도 한 주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주요 아파트 단지마다 2년 전 시세보다 낮은 전세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대단지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전용면적 84㎡ 전세 물건은 11억원 선에 나와있다. 저층 매물의 경우 10억원대 중반 매물도 다수 올라와 있다. 2년 전인 2020년 10월 전세금이 최고 1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억원 이상 전세 시세가 낮아진 것이다.
서울 도봉구의 대장 아파트인 '동아청솔' 전용면적 84㎡도 전세 매물 호가가 4억원대 초반으로 내려간 상태다. 2년 전 최고 5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가량 시세가 떨어졌다.
전세수요 대비 공급물량을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하락중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6월 94.2, 7월 91.3, 8월 87.7을 기록하는 등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수록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뜩이나 전세가격이 떨어지고 전세매물이 빠른 속도로 적체되는 가운데 전세수급지수 마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당분간 전세시장 약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전세시장 약세가 심화할 경우 역전세난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입자가 나가면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전셋값이 하락하면 이전에 받았던 전세금보다 가격이 낮아져 집주인은 차액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임차인들의 갱신계약·월세·반전세 선호현상으로 전세매물이 점점 쌓이는 반면 추가 금리인상의 우려로 신규 전세매물의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하락폭도 계속 커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