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현 인턴 기자 = 이란의 마샤 아미니의 의문사를 추모하며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정부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에콰도르,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히잡 미착용으로 경찰에 구금돼 있던 중 의문사한 마샤 아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위는 연령대와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 이란에서 이번 시위는 기름값 상승으로 분노한 군중이 거리로 나온 지난 2019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로 확대됐다.
일반인에 이어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 예술가들도 지지를 표했고 프랑스 여자 연예인들은 직접 머리를 자르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기도 했다.
줄리엣 비노쉬 프랑스 여배우는 머리를 자르며 '자유를 위해'라고 말했고 마리옹 코티아르는 "지금 이 순간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남성들을 위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합니다"라며 연대를 표했다.
이란 축구선수들은 세네갈과의 친선 경기에 앞서 시위에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르다르 아즈문 이란 축구선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악의 경우 대표팀에서 해고되겠지만 문제없다. 이란 여성들의 머리를 위해 희생하겠다"라며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렇게 쉽게 죽이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응원 메시지를 올렸다.
카를로스 케이로스팀 축구감독은 검은색 자켓을 입고 자국 국기와 배지를 숨겼다.
거리 시위에서 여성들은 히잡을 벗어들고 행진했고 '히잡 화형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로마 캄피돌리오 언덕에 모인 시위자들은 '여성, 삶, 자유'를 외치며 시위대를 향한 지지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