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420원을 돌파해 1430원도 위협하자 한국은행은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 연준의 긴축 강화와 글로벌 달러화 강세라는 대외요인에 주로 기인하며 우리나라의 대내외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과거 두 차례의 위기 시와는 다르다"라고 밝혔다.
다음날 미국 긴축에 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는 기사가 우후죽순 쏟아졌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400원을 넘어 최근엔 1430원대도 뚫리면서 한·미 통화스와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긴장감을 유지하던 금융시장에 '빅스텝' 전망이 나온건 지난 28일 수요일이다. 이날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이어 11월에도 연속으로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새롭게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9일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5원 넘게 빠지더니 오후 들어 하락폭을 모두 되돌리며 전날과 비슷한 수준인 1430원대 후반에서 마감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이 무제한 국채 매입을 발표하면서 파운드화 강세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423.1원에 최종 호가 되는 등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끝을 알 수 없게 이어졌다.
그리고 어제 하루 새 9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1430원대 초반에서 마감하며 대한민국 금융계 역사상 최악의 한 주가 마무리됐다. 간 밤 발표된 올해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잠정치와 같은 -0.6%로 최종 집계됐다. 미국 경제는 1분기(-1.6%)에 이어 2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4%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11%, 2.84% 내렸다.
덩달아 코스피도 연중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끔찍하기만 했던 금융시장의 한 주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을 통해 엿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