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가스관 누출은 국제적 테러"…美배후설 거듭 주장(종합)

기사등록 2022/09/30 08:24:18

최종수정 2022/09/30 08:30:44

푸틴, 에르도안과 통화…가스 누출 테러 규정

가스 누출 수역 인근 러 함선 목격 진술 제기

"흑해 통한 러産 비료·곡물 수출 합의 이행 필요"

에르도안 "우크라 긴장 완화 필요...평화협상 기회달라"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휴양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06.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휴양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06.
[서울=뉴시스]문예성 김태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발트해 해저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1·2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건을 국제적 테러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가스 누출 수역 인근에서 러시아 함선이 목격됐다는 유럽 안보 관계자들의 진술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가스관 누출과 관련해 "이처럼 전례 없는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는 국제적 테러행위"라고 말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과 관련해 "국가 차원의 테러 행위로 보인다"는 외부에 의한 고의 파괴 가능성을 주장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어떤 국가의 개입없이는 이런 테러가 일어났다고 상상할 수 없다"며 "시급한 조사가 필요한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가스관 누출 사고는 덴마크와 스웨덴의 경제 해역에서 발생했다"며 "이들 국가는 미국의 통제 아래에 있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년 2월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며 "미국은 가스관 폭발과 관련해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덴마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고, 스웨덴은 나토 가입 절차를 밟는 중으로 미국 중심의 서방에 가스관 누출 사태 책임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른홀름(덴마크)=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두 개의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천연가스관이 잇따라 가스 유출사고가 발생한 후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에서 관찰된 가스 누출 모습.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노르트스트림1·2 가스관에서 총 3건의 누출이 감지된 후 "사보타주(방해공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2.09.28.
[보른홀름(덴마크)=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두 개의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천연가스관이 잇따라 가스 유출사고가 발생한 후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에서 관찰된 가스 누출 모습.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노르트스트림1·2 가스관에서 총 3건의 누출이 감지된 후 "사보타주(방해공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2.09.28.
노르트스트림1·2 가스 누출은 지난 26일과 27일에 걸쳐 발트해 덴마크 보른홀름섬 인근 배타적경제수역 해저에서 발견됐다. 몇 시간 간격으로 두 번의 폭발과 함께 가스관 3곳에서 가스 누출이 확인됐다. 이후 29일 한 곳이 더 발견돼 누출 지점은 총 4곳이 됐다.

이처럼 가스관 누출 사건에 대한 러시아와 서방의 책임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누출 사고가 발생한 3개 지점 인근에서 러시아 해군 함선이 목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명의 유럽 안보 관계자와 2명의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발트해 인근 해저 구간 3곳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난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러시아 해군 함선을 목격했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 서방 정보 관계자는 또 러시아 잠수함이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관측됐다고 말했다. 덴마크 군 관계자는 러시아 선박이 이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지난 23~27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진행된 러시아 영토 편입 주민투표 결과를 설명했다.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을 담은 흑해 항로 안전 보장 합의 이행도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며 "평화 협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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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가스관 누출은 국제적 테러"…美배후설 거듭 주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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