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목표 달성 어려워…더욱 매진해야"
군에서는 석면 제거 계획을 세웠지만, 경각심 부족으로 여전히 많은 장병들이 석면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양주시)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석면 건축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군 관련 건물 중 석면을 함유한 건축물은 총 5131개다.
국방부는 2025년까지 '군 석면 제로(Zero)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병들의 건강을 위해 생활관, 간부숙소, 식당 등의 석면을 우선적으로 제거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석면 함유 의심 건축물 1만5919개 동을 전수 조사해 총 1만1612개 동에서 석면을 검출해냈다.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882개 동의 석면 함유 건축물을 찾아냈다.
다만 석면 제거 과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군 예산을 고려할 때 석면이 제거되는 건축물은 1437개 동에 불과하다. 부대개편, 유휴시설 철거 등을 통해 총 2065개 동에 대한 정비가 진행돼도 남아있는 석면 건물은 3694개 동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707개 동의 석면 제거 예산만 반영돼, 국방부가 제시한 '2025년 석면 제로화' 목표는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정성호 국회의원은 "2018년 고(故) 유호철 대위가 석면으로 인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음에도 국방부의 석면에 대한 경감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방부는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2025년 석면 건축물 제로(zero) 달성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한다. 석면은 들이켰을 때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잠복기도 최대 수십 년에 달한다. 하지만 암 중에서도 치사율이 높은 악성중피종을 유발하는 위험 물질이다.
특히 장기간 석면에 노출되는 경우 폐암, 악성중피종, 석면폐 등의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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