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총리 표명…엔저 기회로 관광 수요 흡수 꾀해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내달 11일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일본 개인 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일본이 입국 제한 완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23일 NHK,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전날 방문 중인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코로나19 미즈기와(水際) 대책(국경·항구·항공 등에서 감염원 차단 대책)의 대폭적인 완화를 표명했다.
그는 오는 10월11일부터 일일 입국자 수 상한 철폐, 방일 여행객의 개인 여행과 무비자 단기(최대 90일) 체류 허용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근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엔화 약세를 기회로 외국의 관광 수요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방일 관광객 확충으로 경제 부양을 꾀한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미즈기와 대책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하순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비즈니스 목적의 입국자, 유학생 등은 지난 3월부터 조건부로, 관광객은 6월부터 안내원이 있는 단체여행 등을 조건으로 입국을 허용했다. 단계적으로 입국 문을 열어왔다. 지난 7일부터는 백신 3차 접종 완료자에 대해 72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증명서도 면제했다. 일일 입국자 상한도 지난 1일 2만 명에서 5만 명으로 끌어올렸다.
이제 다음 단계인 일일 입국자 상한 철폐, 무비자 입국, 개인 여행 해금도 단행하는 것이다.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한국과 미국 등 68개 국가·지역에 대한 단기 체류 비자를 면제했다. 무비자로 90일 간 일본을 여행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모든 외국인에게 비자 취득을 요구해왔으나, 내달 11일부터는 비자 취득이 면제된다.
기시다 총리는 국내 관광 비용을 지원하는 '전국여행할인', 티켓 요금을 할인해주는 '이벤트 할인' 등 정책도 내달 11일 함께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여행할인의 경우 신칸센과 항공기 등 교통비가 세트인 여행상품의 경우 1인 1박에 최대 8000엔, 여행비용의 40%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이다.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00엔(평일 기준) 할인권도 제공한다. 따라서 총 1만1000엔의 지원을 받는 셈이다. 이 정책에만 8000억엔이 투입된다.
이벤트 할인이란 콘서트, 영화 등 티켓 비용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정책이다.
기시다 총리는 "코로나 사태로 힘들어했던 숙박업, 여행업, 엔터테이먼트 업계 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 경제의 재생, 성장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을 형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10월 소집하는 임시 국회에서는 "어떻게 국민 생활, 경제 활동을 지켜나가는지가 최대 논점이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기의 후퇴 우려, 엔화 약세 진전 등을 거론하며 "최근 진행중인 여러 위기"에 대처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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