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발언' 논란에…與 "흠집내기" 野 "외교 대재앙"

기사등록 2022/09/22 21:00:00

최종수정 2022/09/22 21:07:50

여 "민주당이 쏟아내는 마구잡이식 흠집내기"

야 "상대국 의회를 욕설로 부르는 일에 참담"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대(NYU) 키멜 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9.22. yesphoto@newsis.com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대(NYU) 키멜 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사적발언'과 조문불발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야당의 공세를 흠집내기라고 차단막을 친 반면 야당은 외교 대재앙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이 여야 공방의 도화선이 됐다.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자 재정공약' 회의장에서 걸어 나오며 수행하던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주변 사람들에게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조문 취소 공세에는 적극 대응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입장을 아끼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조문 취소 논란 비판에 대해 "대통령이 정상외교 강행군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쏟아내는 마구잡이식 흠집내기가 도를 넘었다"고 반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확인되지 않은 말이 돌아다니는 게 많아 팩트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대응하는 게 좋겠다"며 입단속에 나섰다.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자세한 발언 내용이나 경위, 전후 사정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아직 파악 중이어서 말씀드리기 이른 상황"이라고 함구했다.

다만 비윤 성향인 유승민 전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당장 반발에 직면해야 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엔 연설은 핵심은 다 빼먹고,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은 하지 못하고, 한일 정상회담은 그렇게 할 거 왜 했는지 모르겠다"며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이 XX들,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X 팔린 건 국민들"이라고 적었다.

김기현 의원은 "가치동맹으로 국익을 키워나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평가해야 할 우리당 내에서 대통령을 향해 'X 팔리다'느니 하는 자극적 표현은 결과적으로 자기 얼굴에 침뱉기일 뿐"이라고 유 전 의원을 비판했다.

반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발언 논란을 '외교 대재앙'으로 평가하며 문제 원인을 점검하고 미국 의회에 직접 사과 성명을 발표할 수 있다고 공세에 나섰다.

윤호중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참사를 넘어선 대재앙 수준의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상대국을 방문하면서 상대국 대통령에게 입에 담기도 어려운 상스러운 소리를 하는가 하면, 상대국 의회를 욕설로 부르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참담하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대통령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국회와 국민을 어떻게 생각했으면 다른 나라의 대의민주주의 기관인 의회를 그렇게 참담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원욱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IRA법 관련) 미국 의회의 협조가 불가결한데 윤 대통령이 막말하는 장면이 포착되고 보도되면서 미국 의회에서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외통위 차원의 성명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원희 의원은 대정부질문에 질문자로 출석해 "공식석상이 아니었다. 외교상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식으로 문자를 보냈다"며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 행사장 안에 있는 동안 벌어진 일인데 공식 행사가 아니면 사적 자리냐"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