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중수본부장, 관계기관과 긴급 방역상황회의
발생 농장 반경 10㎞ 방역대 내 농장 43곳 정밀검사
강원 전체 200곳 임상검사…도내 돼지·분뇨 이동금지
"살처분·집중소독 총력…농장 종사자 방역수칙 철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가축 방역 당국이 강원지역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인근 농장으로 확산 등 추가 발병을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수본부장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재로 기급 방역상황회의를 열어 ASF 발생 상황을 진단하고, 방역 조치 추진상황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돼지농장에서 농장주가 돼지 폐사체를 발견한 후 신고했고, 시료 정밀분석 결과 ASF로 확진됐다. 지난달 18일 강원 양구군에서 ASF가 발병한 이후 한 달 만에 추가 발병했다.
ASF 확진 즉시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통제를 실시하고, 소독 및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7000마리를 살처분하고, 20일 오전 2시까지 24시간 동안 철원을 제외한 강원지역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관련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했다.
정황근 본부장은 긴급 방역상황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 관계기관과 지자체가 참석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달 18일 강원 양구군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데 이어 1개월 뒤 추가로 춘천시 돼지농장에서 발생했다"며 "지난 3년간의 발생상황을 고려할 때 이후에도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수본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가용한 소독자원을 총동원해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 돼지농장과 주변도로를 집중 소독 중이다. 강원지역 내 14개 시·군 농장과 주변 도로에는 광역방제기, 살수차 등 55대를 동원했다.
ASF 발생 농장과 반경 10㎞ 내 방역대에 있는 농장 등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 총 43곳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강원지역 전체 돼지농장 200곳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실시한다. 강원지역 농장의 돼지·분뇨는 권역 밖 이동을 금지된다.
20일 오전 2시까지 24시간 동안 강원도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서는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했다.
최근 1개월 내 멧돼지에서 ASF가 검출된 지점으로부터 10㎞ 내에 위치한 16개 농장을 대상으로 방역시설 설치 여부와 방역관리 실태도 확인한다.
이와 함께 전국 5355개 모든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ASF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대한한돈협회와 함께 문자메시지, 자막 방송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방역 수칙을 집중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정황근 본부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농식품부와 관계기관은 발생농장에 대한 신속한 살처분, 강원지역 일시이동중지 명령 이행 여부 점검, 집중 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며 "전국 돼지농장에서는 철저한 농장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손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